(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아름다운 봄
청림 장석순
살며시 다가오는 봄
아직은 찬 바람이 싫어
양지쪽 담장 아래 햇볕을 깔고 앉아
노란 꽃을 피우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먼 길 돌아서 찾아온 봄 처녀
보슬비가 반갑다고 마중 나오며
늑장 부리던 겨울바람도
떠날 준비로 바삐 여정을 꾸린다
아름다운 사계절 중
가장 먼저 찾아오는 봄
예쁜 봄소식과 함께 사랑을 꽃피우고
대자연의 섭리 앞에 고개를 숙인다.
삼라 만상의 모든 만물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
극성부리던 추위도 손을 들고
오직 잉태를 위해 꿈틀거린다
메말랐던 땅을 흠뻑 적시는
추적한 빗소리와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소리와
종달새 지저귀는 소리
자연의 아름다운 하모니가
온 천하에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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