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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궁금해서 여쭈어 봅니다. 카테고리 |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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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4-03-07 조회수2,067 추천수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주케토와 비레타, 추기경 반지
▲ 주케토.
▲ 비레타.
▲ 추기경 반지
 
 교황은 서임식에서 새 추기경들에게 주케토(Zucchetto)와 비레타(Biretta)를 차례로 씌어준 후에 오른 손 약지에는 추기경 반지를 끼워주었다. 이런 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

 

 진홍색 주케토는 추기경이 머리 꼭지에 덮어 쓰는 둥근 빵모자다. ''주케토''(Zucchetto)는 조롱박을 반으로 잘라 엎어 놓은 모양과 비슷해서 ''작은 조롱박''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다. 예전에는 사제나 수도자들이 머리 가운데 부분을 삭발하고 나서 세속에 죽었다는 뜻으로 덮어썼던 모자이나 지금은 주교들이   쓴다. 추기경의 주케토는 진홍색, 교황의 주케토는 흰색, 주교의 주케토는 자주색이다.

 교황은 새 추기경들에게 주케토를 씌어주고 나서 그 위에 다시 사각형으로 된 진홍색 모자를 덧씌웠는데, 이 모자를 비레타(Biretta)라고 한다. 이 모자는 전통적으로 성직자들이 많이 썼으나 요즘에는 주요 예식 때만 쓴다. 신부들의 비레타는 검은색, 주교들은 자주색, 추기경의 비레타는 진홍색이다.

 ''홍의 주교''라는 별명처럼 추기경들은 모자를 포함해 모든 복장이 진홍색이다. 진홍색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혈을 상징하는 색으로 추기경의 고귀한 품위를 드러내는 표지로, 자신을 용맹하게 헌신해 그리스도교 신앙과 평화, 하느님의 백성, 가톨릭 교회의 자유와 복음 선포를 위해 헌신하도록 준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교황이 추기경의 오른손 약지에 끼워준 추기경 반지는 존엄성의 상징이자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과 갖는 특별한 친교를 의미한다. 즉 교황과의 일치와 교황청과의 유대를 상징한다. 

 한편, 염수정 추기경은 이번 서임식에서 로마 구 시가지 트라스테베레 지역 성 크리솔로고 본당 명의 사제로 임명됐다. 추기경은 주교급, 사제급, 부제급 세 등급으로 나뉜다.

 주교급은 수석 추기경 그리고 동방 가톨릭교회 총대주교들이 추기경단에 영입될 때 주교급 추기경 칭호를 받는다. 사제급 추기경은 보통 지역 교회 교구장 주교들이 받는다. 염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이어서 사제급 추기경에 속한다.

 부제급은 교황청이나 바티칸 시국의 주요부서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추기경들에게 부여된다. 부제급 추기경은 10년이 지나면 사제급 추기경으로 옮길 권리를 지닌다.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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