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은 온 세상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한다(루가 2,32). 그리고 성인의 성상 앞에 초를 켜 놓는 것은 그들에게 주어진 덕을 상징하며, 전구를 청한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죽은 자 앞에 켜 놓는 것은 그들이 곧 주님을 뵈올 수 있기를 기원하기 위해서이다. 그리고 세례 때의 초는 우리가 받게 될 성령의 빛이신 그리스도의 현존을 의미한다.
초는 원래 벌꿀의 밀로 만들었다(밀초). 이는 벌들의 순결성, 희생성이 죄 없으신 순결한 어머니를 통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또한 초는 십자가 상의 희생을 상징한다. 스스로를 태워 빛을 주듯이 예수님도 십자가의 희생으로 어두운 세상에 빛을, 그리고 영원한 생명에로의 구원을 주셨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는 예수님의 영광도 상징한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성부의 오른편에서 영광을 받으셨다. 부활 전야의 부활초는 인류에게 영원한 생명에로 인도하는 스승, 진리, 목자의 사명 등을 의미한다. 그 외에도 세례자에게 초를 건네는 것은 끝까지 빛의 아들로 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