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모세의 결혼에대한 질문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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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14-07-07 | 조회수1,686 | 추천수0 |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탈출기에는 모세는 미디안 사람 르우엘의 딸 치포라와 결혼한 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민수기 12장을 보면 모세가 에티오피아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미르얌과 아론은 모세가 아내로 맞아들인 그 에티오피아 여자 때문에 모세를 비방하였다. 라고 나옵니다 치포라가 죽었다는 내용도 없는데 모세가 에티오피아 여자를 아내로 맞았다면 중혼에 해당 되는데 당연히 비방감 아닌가요? 모세의 아내가 먼저 죽었다면 죽은 사실을 기록하지 않았을 리는 없는데 이부분 이해가 안 감니다.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참으로 흥미로운 궁금증을 만났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성경을 꼼꼼하게 읽어보았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성경 본문의 내용은 이러하다. 모세가 에티오피아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미르얌과 아론은 모세가 아내로 맞아들 인 그 에티오피아 여자 때문에 모세를 비방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모세를 통해서만 말씀하셨느냐?" 주님께서 이 말을 들으셨다. 그런데 모세라는 사람은 매우 겸손하였다. 땅 위에 사는 어떤 사람보다도 겸손하였다.
주님께서 갑자기 모세와 아론과 미르얌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셋은 만남의 천막으로 나오너라." 그들 셋이 나오자, 주님께서 구름 기둥 속에 내려 오시어 천막 어귀에 서시고, 아론과 미르얌을 부르셨다. 그 둘이 나와 서자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말을 들어라. 너희 가운데 예언자가 있으면 나 주님이 환시 속에서 자신을 그대로 알리고 꿈속에서 그에게 말할 것이다. 나의 종 모세는 다르다. 그는 나의 온 집안을 충실히 맡고 있는 사람이다. 나는 입과 입을 마주하여 그와 말하고 환시나 수수께끼로 말하지 않는다. 그는 주님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그런데 너희는 어찌 하여 두려움도 없이 나의 종 모세를 비방하느냐? 주님께서는 그들에게 진노하시며 떠나가셨다.(민수 12,1-9)
그리하여 미르얌은 악성 피부병에 걸려 눈처럼 하얗게 되어버렸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미르얌의 얼굴에 그의 아버지가 침을 뱉았다면, 그 여자가 이레 동안 부끄 러워해야 하지 않느냐? 그러니 그를 이레 동안 진영 밖에 격리하였다가, 그 뒤에 돌아 오게 하여라."(민수 12,14)
일단 중요한 점은 궁금한 내용을 이해하는 포인트는 본문을 꼼꼼하게 읽고 본문에서 말하는 내용을 잘 알아들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위의 본문에서 모세라는 사람이 매우 겸손하였다는 대목을 보고자 했다. 성경에서 겸손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성경에서 겸손하다는 것은 오직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사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배웠다. 지금까지 모세가 보여준 모든 모습들은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하는 모습 으로 살지 않았는가? 아마도 모세의 이런 모습을 매우 겸손하다고, 땅 위에 사는 어떤 사람보다도 겸손하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다음으로 중요한 포인트는 모세는 하느님의 온 집안을 충실히 맡고 있는 사람 이라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목이었다. 하느님의 온 집안이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이스라엘 민족만이 하느님의 온 집안일까? 이 세상과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께 이스라엘 민족만이 온 집안일까? 여기에 에티오피아 여자는 제외되었을까?
그다음으로 하느님께서는 다른 예언자들과 달리 모세와는 입과 입을 마주하여 말씀을 나누시고, 또 모세는 주님의 모습까지도 볼 수 있다고 하시지 않는가? 그렇다면 이렇게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느님을 직접 볼 수 있는 모세, 그리고 그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하느님과 대화하는 모세, 하느님의 뜻과 말씀에 순명하는 모세... 그렇다면 에티오피아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인 것은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명하신 것은 아닐까?
에티오피이 여인이 어떻게 지금 광야의 여정에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있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지금까지 배운 바로 추측해 볼 수 있는 것은 이방인이지만 하느님께서 이집트에서 보이신 기적들을 보고 하느님을 믿게 되었던 사람이 많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치포라의 아버지 이트로이다. 이트로는 미디안 사제였다.
이트로의 신앙고백은 탈출 18장에 잘 나타나 있다. 이방인이지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이집트인들이 이 백성을 방자하게 다루었지만, 그 일에서도 이제 나는 주님께서 모든 신들보다 위대하시다는 것을 알았네."(탈출 18,11)
이렇듯이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고 하느님이 누구이신지를 알아본 이방인 사람이 많이 있다. 이스마엘을 낳은 이집트 여인 하가르가 있고, 예리코의 라합이 있고, 모압 여인 룻이 있고 ... 이 여인들 모두 이방인 여자들이지만 하느님께서는 보살펴 주셨다. 그녀들의 믿음을 보시고 ...
그렇다면 모세 일행을 따라다니던 에티오피아 여자도 하느님께서 보살펴 주셨다고 여겨 진다. 모세가 에티오피아 여자를 아내로 맞았다는 이야기가 있는 민수기 12장 이전의 이스라엘 공동체의 영적인 상황은 어땠는가?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불평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영적인 상황이었다. 그러한 영적 상황에서 이방인 여자인 에티오피아 여자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잘 보살펴 주었을 상황이 아니었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느님을 직접 뵈옵고, 하느님과 입을 마주하고 대화하고 사는 모세에게 하느님께서 당신의 온 집안을 모세가 잘 보살펴 주고 있으니 모세에게 에티오피아 여자를 맡기셨을지도 모른다고 여겨진다. 만약 모세가 에티오피아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인 사건이 하느님 보시기에 역겨우신 일이었다면 ...
모세가 겸손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어야 하고 모세를 비방하고 나섰던 미르얌이 악성 피부병에 걸려 공동체에서 겪리되는 일이 없어야 맞지 않는가? 또한 미르얌이 악성 피부병에 걸린 일에 대해서 "미르얌의 얼굴에 그의 아버지가 침을 뱉았다면"이라고 표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
하느님께서 직접 명하신 일에 대해 비방하고 나섰기에 미르얌이 그런 흉한 일을 겪는 것으로 느껴졌다. 아무튼 온 세상 모든 백성은 하느님의 집안이고 그 집안을 모세는 충실하게 맡고 있는 사람이라는 말씀 안에서 묵상해 본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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