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찬미 예수님!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예전에 <성가문헌> 원성희 저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마침 그 부분을 제가 정리한 게 있어 올려 드립니다.
참고하세요. (오래 전 일이라 저는 성바오로 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착각하고 있었네요.) 그리고 이 부분은 미사의식이 아니고 성무일도 의식입니다.
떼네브레(Tenebrae)의 독서
떼네브레(Tenebrae)란 말은 원래 라틴어로서 '어둠'을 뜻한다.
그러나 이말이 나중에는 가톨릭의 전례의식의 일종으로 뜻해지게 되었다.
부활전 즉, 사순시기의 마지막 삼일(聖三日이라 부른다. 목,금,토요일)의 성무일도
의 Ad Matutium (새벽기도)와 Ad Laudes matutinas (아침 기도)에 사용하는 곡이다.
가톨릭 교회 전례의식에서 이 哀歌는 음악적으로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의식은 먼저 山처럼 생긴 촛대(15개)에 촛불을 밝히고 한 편씩 부르면서 하나씩 꺼
가는 형태로 진행 되었다.
마지막으로 Benedictus Dominus (주님은 복받으신 분이어라.)를 부른 후 모든 촛불 이 꺼진 어둠 속에서 장엄한 노래가 불려졌다.
원래 哀歌 (Lamentation)는 그레고리오 성가로 노래하였으나, 15세기부터 다성음악
으로 setting되어 작곡 되어진 것들이 전해지고 있다.
제 ⅩⅨ차 트리엔토 공의회(1545~1563 ⅩⅨ Ecumenicalum Councilium) 이전에는 哀
歌를 다양하고도 자유롭게 선택한 구절을 많이 사용하였으나, 공의회에서는 그러한 부분을 정리하여 다음과 같은 규칙을 만들었다.
-------------- 제1성경봉독 ---------- 제2성경봉독 --------- 제3성경봉독
- 성 목요일 -- 1장 01-05절 ---------- 1장 06-09절 --------- 1장 10-14절
- 성 금요일 -- 2장 08-11절 ---------- 2장 12-15절 --------- 3장 01--9절 - 성 토요일 -- 3장 22-30절 ---------- 4장 01-06절 --------- 5장 01-11절
제 1 성경봉독은 'Incipit Lamentuo Jeremiae prophetae'라는 말씀으로 시작되며
성 토요일의 제 3 성경봉독은 'Incipit oratio Jeremiae prophetae'로 시작된다.
라틴어로 된 애가의 내용(Vulgata 성경)을 살펴 보면 각 구절은 히브리어 Aleph,
Beth,Gimel 즉 알파벳순으로 시작되는데 그것까지 음악 setting에 살려주는 것이 애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각 성경봉독마다 'Jerusalem, Jerusalem convertare ad Dominum Deum tuum'
(예루살렘아,예루살렘아 너희 주 하느님께 돌아오라)의 말씀으로 끝마치는데
이 말씀은 애가보다 호세아서 14장 1절의 내용에 의한 각색이다.
중세기부터 내려온 대본을 보면 그리스도 수난에 대한 찬트와 마찬가지로 간단히
낭독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지만, 트리엔토 공의회의 결의에 따라 특수한 tonus
lamentationum(애가를 위한 음)이 로마 가톨릭 의식에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애가에 의해 낭독하는 찬트는 제 6 시편송 어조(psalm tonus)와 비슷하다.
※참고로 예전에 어느 신부님께서 애가에 대해 설명하신 글도 같이 올립니다.
애가(哀歌, Lamentations)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가장 비참했던 시기, 즉 기원전 587년에 유다 왕국이 멸망
하여 예루살렘이 폐허가 되고 대부분 사람들이 바빌론의 포로로 끌려갔을 때, 폐허
가 된 땅에 남아 있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포로로 끌려간 자기 동족들이 당하는 고통을 생각하고 그들을 그리워하면서
슬픔의 노래를 읊었다. 이것을 애가(哀歌)라고 한다.
애가는 다섯 편의 시 (詩)로 구성되어 있으며, 팔레스티나에 남은 소수 유다인들의 쓰라린 심정을 담고 있다.
애가서를 일반적으로 예레미아의 저작이라고 말하지만 예레미아의 작품이 아니라는
것이 정설이다.
애가서에 나오는 참상들은 너무 적나라해서 직접 목격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예레미아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자기 눈으로 직접 목격한 사람이 아니다. 예레미아는 예루살렘의 멸망 전에 에집트로 끌려 갔다.
애가서의 저자는 불타는 성전과 강탈당하는 백성을 지켜보면서 당시의 참상과 자신
의 심정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애가서는 예루살렘의 참상을 목격한 여러 사람들의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왕국의 멸망을 체험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큰 시련은 그들의 신앙이
었다.
하느님의 백성은 절대 멸망하지 않고 구원받으리라는 신앙이 왕국의 멸망으로 의심
을 받게 되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하느님에게 버림받았다는 것은 가장 큰 슬픔과 고뇌였다.
애가서는 이러한 의혹에 대답한다.
하느님의 노여움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성실 때문임을 지적하고 하느님에 대한 신 뢰와 인내를 강조한다.
결국,저자는 다음의 기도로 끝을 맺는다.
"야훼여, 주께 돌아 가도록 우리를 돌이켜 세워 주십시오.
우리를 예전처럼 잘 살게 해 주십시오.
주께서는 아무리 화가 나시어도 우리를 아주 잘라 버리실 수는 없지 않습니까?"
(공동번역성서 애가서 5장 21~2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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