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이란 향을 피움을 말한다. 제단에서의 분향은 하느님의 절대성 앞에 흠숭의 예를 드림을 말한다. 구약은 하느님의 왕권에 대한 승복을 말하고(1열왕 13,1), 신약은 그리스도의 왕권과 신권에의 승복을 말한다(마태 2,11; 묵시 5,8). 이처럼 분향은 절대자 앞에 바치는 제물과 기도의 상징이다.
교회 예절에서의 분향은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제헌(祭獻)의 신비를 담고 있으며, 하늘에 사뢰는 우리의 기도, 즉 하느님의 절대권 앞에 분향으로 승복하고 은혜를 간구함을 말한다.
한편 상가(喪家) 빈소의 신위(神位)에 혹은 사당의 제사 때에도 향을 피운다. 이때의 피어오르는 연기는 우리의 애틋한 정이 세상을 떠난 분이 계시는 명계(冥界)나 하느님이 계시는 천계(天界)로 올라감을 생각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