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마라나 타, 주여 오소서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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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병민 | 작성일2014-12-19 | 조회수1,090 | 추천수1 |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예수님께서는 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사도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 하여라”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방식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다. “이 잔은 너희를 위하여 흘리는 내 피로 맺은 새 계약이다.” [루카22,19-20]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내가 흘리는 계약의 피 라고 말씀 하셨다. 즉 예수는 당신 몸도 빵처럼 십자가에 못박혀 찢겨지고 붉은 포도주 처럼 피를 쏟을 것이라고 설명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몸이란 바로 그 사람 자신을 뜻한다. 그러므로 몸을 내어준다는 것은 남을 위해서 자신을 전적으로 헌신한다는 의미이다. 또한 피도 몸 속에 흐르는 혈액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신을 의미한다. 따라서 피를 흘린다는 것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헌신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로써 예수는 당신의 십자가 죽음이 모든 이를 위한 헌신의 죽음, 희생의 제사라는 것을 설명해 준 것이다.
성찬례는 예수의 헌신과 희생의 죽음을 기념하는 제사이다. 즉 성찬례는 십자가상 희생 제사를 재현, 현재화하고 기념한다. 이는 세상 끝날까지 계속될 것이고, 그 구원적 효과는 우리가 날마다 저지르는 죄의 용서에 적용될 것이다.
예수의 십자가상 봉헌은 교회만이 아니라 세상 전체를 위한 것이다.최후만찬 이외에도 예수는 십자가상에서 당신을 못박은 죄인들을 위해 아버지 하느님께 기도하신 것을 보면 세상전체를 위한 것임이 들어난다. 그래서 교회는그리스도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과 그리스도 안에서 죽었지만 아직 완전히 정화되지 못한 죽은 신자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바친다. 성찬례는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한 속죄의 제사이기도 하다.
성찬례 중에 예수는 성령을 통해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현존하게 된다. 여기서 빵과 포도주로 표현되는 예수의 몸과 피는 단지 물리적인 신체의 일부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예수 자신과,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자신을 바친 그리스도 자신을 뜻하는 것이다.
트리엔트 공의회의 표현에 따르면 성체성사 안에 “온전한 그리스도께서 참으로 실재적으로 실체적으로 담겨 계신다고 말한다. 이런 실체 변화설은 미사 때에 빵과 우유, 즉 겉모습은 변하지 않지만, 빵의 보이지 않는 본질의 실체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꽃집에는 같은 모양의 장미가 많이 있지만, 누가 장미 한 송이를 사서 연인에게 사랑의 표징으로 선사한다면 그 장미는 본질적으로 다른 무엇이 된다. 즉 단순한 꽃에서 환산할 수 없는 아주 귀중한 사랑의 표징으로 변하는 것이다. 미사 때에 축성되는 빵과 포도주도 이와 같이 비슷하게 변화한다.
그런데 빵과 포도주가 예수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것은 인간의 생각이나 상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능력, 성령에 의한 것이다. 육신의 생명은 밥을 먹어야 유지되지만, 영적인 생명은 사랑을 통해서 양육된다. 예수가 성체 안에 현존하며 이런 사랑을 풍성하게 주시므로 성체는 우리 영혼의 양식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트리엔트 공의회는 성체가 “영혼의 영적 양식이며” 우리를 “매일의 잘못에서 해방시키고 치명적인 죄에 빠지지 않게 해주는 해독제”라고 표현한다.
아울러 성찬의 음식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일치는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다른 형제자매들과, 교회 공동체의 친교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이와 같이 성찬례는 천상의 영광을 미리 누리는 것이며, 교회가 그리스도의 재림과 더불어 있을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경축하고 선취하는 잔치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마라나 타, 주여, 오소서. 참고서적 :성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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