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성월 특집] ‘임종’ 관련 성인은 누구?
성 요셉
『우리 예수님을 기르신 아버지시요, 정결하신 마리아의 배필이시며, 임종하는 이의 수호자이신…』
성요셉성월 기도문에서도 볼 수 있듯 성요셉은 임종자들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대표적인 성인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 전체와 나라 지역의 수호자, 노동자 가정 동정녀 등의 수호자로도 꼽히는 요셉 성인이 특별히 임종자들과 연결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는 가능성으로 설명될 수 있다.
요셉은 성서상으로 볼 때 탄생기와 성장기에만 나타날 뿐이다. 공생활이 시작된 다음에는 일체 언급이 되어있지 않는데, 그러나 교회에서는 「야고보의 원복음서」 「토마스 복음서」 등 외경의 영향으로 요셉이 마리아와 결혼할 때 이미 나이가 지긋한 노인이었을 것으로 추측하였고 예수가 공생활로 들어가 복음을 전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보았다.
즉 천주의 성모와 하느님이시고 모든 사람들의 심판자이신 예수님의 간호를 받으며 죽음을 맞았을 것이고 이러한 요셉의 모습은 다른 어떤 성인에게도 볼 수 없는 은혜라는 것이다. 「우리를 위하여 임종의 성총을 하느님께 간구하여 주소서」라는 기도 의미를 이 부분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미카엘
미카엘 대천사 역시 임종자들의 수호자로 불린다. 구약에서 두 번(다니엘 10, 13이하, 12, 1) 신약에서도 두 번(유다의 편지 9절, 묵시록 12, 7~9) 언급되고 있는데 외경에서 더 많이 미카엘 천사의 활동을 찾아볼 수 있다. 주로 천상군대의 장수, 악에 대한 보호자 등의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는데 동방교회 안에서는 병자를 돌보는 천사로 공경을 받다가 4세기부터 교회의 주보가 되었다.
성녀 바르바라
동정순교자인 성녀 바르바라는 번개나 광산 포탄으로 인해 갑작스런 죽음을 맞는 이의 수호성인이다. 성녀는 「배교하라」는 요구를 거부하여 결국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이때 아버지 디오스코루스가 직접 딸의 목을 베었고 사형집행후 집으로 돌아오다 번개를 맞아 죽었다는 설에 근거를 두고 있다.
메리 포터 수녀
현재 시복기도가 진행중인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설립자 메리 포터 수녀는 「임종자의 벗」으로 불린다. 죽어가는 이들의 구원에 자신을 헌신하고 「임종의 방」을 또 다른 갈바리아로 만들고자 했던 메리포터 수녀는 그녀 자신이 30년간 몇차례의 대수술을 요하는 암에 시달리는 등 죽음에 직면하는 체험을 했다. 그로인한 고독과 두려움 나약함 무기력함을 통해 임종자들을 돌봐주는 여성단체의 필요성을 깨달았고 1877년 수도회를 설립했다.
이외에도 천주의 성 요한과 함께 교황 레오 13세에 의해 병자들의 수호성인으로 선언된 성가밀로 데 릴리스가 임종자와 간호사의 주보로도 불리면서 죽음에 이르는 이들과 환자들에게 영적인 힘이 되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2년 11월 10일,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