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식물] 성경 속 식물 이야기: 새로운 창조와 구원의 시작을 알린, 올리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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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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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10-17 | 조회수4,444 | 추천수0 | |
[성경 속 식물 이야기] 새로운 창조와 구원의 시작을 알린, 올리브
지난 한 주간 동안 성경 속에서 올리브가 등장하는 첫 장면을 찾아보셨나요? 네, 그렇습니다. 올리브는 노아가 방주에서 날려 보낸 비둘기가 싱싱한 올리브 잎을 물고 돌아왔던 장면(창세 8,11 참조)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올리브 나무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에서 자랍니다. 기후가 전혀 다른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들어 올리브가 식재료로 많이 사용되고 있어 그다지 낯설지 않습니다. 올리브 나무는 더디 자라는 특성이 있어, 심은 지 10년 뒤에야 열매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수명이 1000년이 넘기도 하고, 고목이 된 후에도 같은 뿌리에서 새순이 솟아나기도 합니다. 이에 이사야 예언자는 다윗의 후손을 올리브 나무에 빗대어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이사 11,1)고 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통해 알고 있듯이, 예수님은 자주 산에 올라가 기도하셨습니다. 최후의 만찬 후에도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찾기 위해 산으로 가셨습니다. 그곳을 ‘겟세마니 동산’(마태 26,36 참조)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올리브 기름을 짜는 틀(맷돌)이 있는 정원’을 뜻합니다. 학자들에 따르면, 현재 그곳에 있는 몇몇 올리브 나무는 2000년 가량 되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기원후 70년 무렵, 예루살렘 성전 파괴 때 나무들이 벌목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앞서 언급한 올리브 나무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같은 뿌리에서 새순이 돋아났으리라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다면, 그 고목들이 예수님께서 피땀 흘려 기도하셨던 바로 그 소리와 내용을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많은 사람이 그곳을 찾아가 깊이 기도한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구원 희생이 시작되는 곳이 올리브가 으깨어지는 장소라는 것과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올리브 나무의 특성이 모두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닮았음을 묵상해 봅니다.
[2021년 10월 17일 연중 제29주일 원주주보 들빛 3면, 글 · 그림 엄혜진 헬레나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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