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타작마당 봉헌물처럼(민수15,20)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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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15-05-28 | 조회수1,351 | 추천수0 | 신고 |
(십자성호를 그으며)
[성경풀이 FREE] “나의 백성아, 타작마당에서 으깨진 나의 겨레야”
김명숙 소피아(한님성서연구소 수석 연구원
성경에서 타작마당은 재판 장소로 등장한다. 고대 이스라엘에는 마을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타작마당이 있어, 농부들은 그곳에서 알곡과 쭉정이를 골라내었다(“네가 함께 있던 여종들의 주인인 보아즈는 우리 친족이 아니냐……. 그분은 오늘 밤 타작마당에서 보리를 까부를 것이다” 룻 3,2). 곡식 양이 적을 때는 막대기나 도리깨로 때려서 알곡을 떨었지만(“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은 미디안족의 눈을 피해 밀을 감추어 두려고, 포도 확에서 밀 이삭을 떨고 있었다” 판관 6,11), 양이 많을 경우에는 짐승이 타작기를 끌고 곡식 위를 지나가며 작업했다(“타작 일을 하는 소에게 부리망을 씌워서는 안 된다” 신명 25,4, 또 검정 풀을 타작기로 떨지도 않고 소회향 위로 수레바퀴를 굴리지도 않는다. 오히려 검정 풀은 막대기로, 소회향은 작대기로 두드린다. 밀알을 바서지도록 떨겠느냐? 아니다, 무턱대고 떨지는 않는다. 수레바퀴를 돌릴 때에도 말들이 밀알을 바수지 않게 한다” 이사 28,27-28). 보리나 밀을 타작하는 작업은 하루아침에 끝나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주인은 타작마당에 장막을 치고 며칠 머물면서 타작 작업을 지도했고, 보아즈도 타작마당에서 자다가 모압 여자 룻을 맞았다(룻 3). 타작마당은 곡식이 튀지 않도록 테두리에 돌을 쌓아 경계를 만들었고, 바닥의 돌을 제거하여 평평하게 한 다음 땅을 단단하게 만들어 사용했다. 그리고 타작마당에서 까부려진 알곡은 곡간에 쌓이고 쭉정이는 태우거나 썩혀서 거름으로 썼기 때문에, 알곡과 쭉정이가 선인과 악인을 구별하는 상징적인 심판 의미를 담게 되었다. 그래서 타작마당은 성경에서 예언이나 재판의 장소로 등장하고 (“정장을 한 이스라엘 임금과 유다 임금 여호사팟은 사마리아 성문 어귀의 타작마당에 마련된 왕좌에 앉아있었고, 그들 앞에서는 모든 예언자가 예언하고 있었다” 1열왕 22,10), 예언자들은 심판의 의미로 타작마당 모티브를 사용했다(“짓밟힌 나의 백성아 타작마당에서 으깨진 나의 겨레야 내가 이스라엘의 하느님 만군의 주님에게서 들은 바를 너희에게 전하였다” 이사 21,10, “그렇지만 그들은 주님의 뜻을 알지 못한다. 그들은 주님의 의도를 깨닫지 못한다, 곡식 단들을 타작마당으로 모으듯 그들을 모아들이신 것을” 미카 4,12, “그러므로 그들은 아침 구름처럼, 이내 사라지고 마는 이슬처럼 되리라. 타작마당에서 날려 가는 겨처럼, 창문으로 새 나가는 연기처럼 되리라” 호세 13,3). 그리고 이 비유는 신약까지 이어져 마태 3,10-12 에도 타작마당이 심판의 장소로 등장한다(“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2013년 7월 28일 연중 제17주일 인천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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