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식물] 성경 속 식물 이야기: 일용할 양식, 밀과 보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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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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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11-23 | 조회수3,059 | 추천수0 | |
[성경 속 식물 이야기] 일용할 양식, 밀과 보리
성경에서 밀이 처음 나오는 장면을 살펴보겠습니다.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이 세 나그네를 만나자 밀가루로 빵을 굽게 하여 대접합니다. 덕분에 이사악을 갖는 축복을 받습니다(창세 18,1-15 참조). 이러한 연유로 밀은 축복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양식을 끊어버린다 (에제 4,16 참조)는 표현은 하느님의 축복이 끊어진다는 의미입니다. 밀은 뿌려지면 서른 배에서 백 배의 수확을 거둡니다. 주변의 생활상을 비유로 말씀하기를 좋아하셨던 예수님께서는 이 밀의 성질을 이용하여 좋은 땅에 뿌려진 씨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시며(요한 12,24 참조) 그러한 삶을 모범으로 보여주셨습니다.
보리는 주로 가난한 이들의 음식이자 가난의 상징이었습니다. 미디안 군대는 이스라엘 기드온의 보잘것없음을 빗대어 ‘보리빵 한 덩어리’(판관 7,13 참조)라고 했습니다. 다윗의 증조할머니 룻의 이야기에서도 그가 보아즈의 보리밭에서 보리 이삭을 주워 시어머니인 나오미를 봉양했다는 장면(룻 2,1-23)에서도 그 상징성이 드러납니다. 오병이어 기적에서 아이가 가진 ‘보리빵’이라는 이미지도 그러합니다(요한 6,1-15 참조). 이처럼 성경에서 보리(빵)는 가난한 이들과 하찮은 것을 표현할 때 쓰이지만,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면 무엇보다 큰 능력을 갖게 됨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동안 연재된 ‘성경 속 식물 이야기’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의 땅에 마련된 이스라엘의 7대 작물(신명 8,8 참조)을 중심으로 소개됐습니다.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가나안 땅의 선물들을 살펴보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먹거리 하나하나에도 하느님께 대한 기억과 감사를 새겨놓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상 속에서 ‘무화과, 올리브, 포도, 대추야자, 석류, 밀과 보리’를 접할 때마다 성경 속 식물들의 영적 의미를 되새기며 주님께서 베푸신 구원 역사를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21년 11월 21일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 주간) 원주주보 들빛 3면, 글 · 그림 엄혜진 헬레나 수녀(성바오로딸수도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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