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 어린이를 위한 성경, 어떤 것들이 있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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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1-11-23 | 조회수3,376 | 추천수0 | |
어린이를 위한 성경,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옛날 이야기처럼 재밌는 성경 읽다보면 어느새 신앙도 쑥쑥
11월 21~27일은 제37회 성서 주간이다. 한국교회는 전례력으로 한해의 마지막인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부터 일주일을 성서 주간으로 지내고 있다.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라는 예로니모 성인의 말처럼 그리스도인에게 성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중요한 책이다. 이번 성서 주간, 성경을 우리 자녀들과 함께 읽어보면 어떨까.
함께 읽으면 신앙도 두 배
책 읽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책 읽어주기’도 어린이의 독서와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독일, 영국,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책 읽어주기 운동이 널리 펼쳐지고 있다. 지난 3월 EBS ‘당신의 문해력’ 제작팀은 23개 가정과 함께 소리 내어 책 읽어주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린이가 책 읽기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을 영상에 담기도 했다. 어린이가 책을 혼자 읽도록 두는 것보다 부모 등 교육자가 함께 읽으며 상호작용을 하면 그 효과가 크다는 점을 보여준 프로그램이었다.
하느님 말씀이 담긴 책, 성경도 함께 읽으면 효과가 있을까. 당연히 그렇다. 어린이와 함께 성경을 읽으며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린 서울 개포동본당(주임 오승원 신부) 사례를 모범으로 삼아도 좋을 듯 하다.
본당은 올해 코로나19로 대면 교리가 어려워지자 초등부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고통받는 교회 돕기’(이하 ACN)가 제작한 어린이 성경 「하느님이 당신 자녀에게 말씀하신다」를 가정에서 읽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어린이가 매주 가정에서 ‘어린이 성경’을 3장 가량 읽어오면, 본당 보좌 이현섭 신부가 강론 시간을 활용해 읽어온 성경 이야기를 중심으로 퀴즈를 내고 해설을 하는 방식이었다. 가정 내 성경 통독과 사제와의 상호작용이 어우러졌다.
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자모회장 백지현(안나·41)씨는 “아이들이 어린이 성경 자체도 전래 동화 같고 옛날이야기 듣는 것 같다며 좋아하고 무엇보다 신부님이 매주 피드백을 해주면서 더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며 “아이들이 미사 시간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것이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어린이를 위한 성경을 자녀와 함께 읽으면 자녀와 관계가 증진되고 자녀의 신앙이 자라는 것은 물론이고 부모의 신앙도 성숙되는 효과도 있다. 어린이를 위한 성경이 성경의 주요한 일화를 모두 담고 있어 성경공부를 시작하는 성인은 물론이고, 이미 성경을 읽은 이들도 성경을 묵상할 수 있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바오로딸출판사 홍보담당 권기옥 수녀는 “아이들에게 어린이 성경을 읽어주다 보니 본인들도 성경이 재미있어졌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이 참 많다”면서 “「그림이 있는 성경 시리즈」(바오로딸) 같은 책은 아이를 위해 사보고, 내용이 좋다고 어른 예비신자를 위한 선물용으로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동화책에서 놀이책까지 다양한 콘텐츠
성경이 어린이들이 읽고 이해하기 쉬운 책은 아니다. 어른에게도 배경지식이나 올바른 이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읽기 어려운 것이 성경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어린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성경 이야기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가 출판되고 있다.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미취학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에게 그림이 주는 정보는 이해를 높일 뿐 아니라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아직 글에 익숙지 않은 어린이라면 「나의 첫 번째 성경」(생활성서), 「놀이터 성경 시리즈」(생활성서), 「똑똑! 우리 아이 첫 성경」(가톨릭출판사), 「자장자장 성경 시리즈」(바오로딸)처럼 글 분량이 적고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동화처럼 성경 이야기를 그려낸 책을 추천한다. 0세 유아는 물론이고 태교용으로도 적합하다.
놀이를 통해 친숙해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색칠놀이, 스티커 등을 좋아하는 유아라면 「내 친구 성경 스티커북」(가톨릭출판사), 「예수님 이야기」(바오로딸)는 좋은 놀잇감이자 교리서가 될 수 있다. 초등학생들에겐 성경 속 장면으로 숨은그림찾기를 즐기는 「찾아라 성경 속 숨은그림」(가톨릭출판사)이나 성경을 소재로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는 「다함께 성경 게임」(성바오로)도 권할 만하다.
한글을 익힌 어린이라면 글밥이 다소 있으면서도 쉬운 글과 그림으로 이뤄진 책을 찾기 마련이다. 이런 어린이를 위한 성경도 있다. 두꺼운 책이 부담된다면 여러 권으로 구성된 「어린이 그림자 성서」(생활성서), 한 권에 성경 전체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 중에선 「공지영의 성경 이야기」(분도출판사), 「날마다 은총 성경」(바오로딸), 「어린이 축복 성경」(바오로딸) 등이 인기가 있다.
내 자녀의 성경과 ‘우리’ 자녀의 성경을 함께 선물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바로 ACN을 통해 ‘어린이 성경 후원’에 참여하는 것이다. 어린이 성경 「하느님이 당신 자녀에게 말씀하신다」는 ACN이 제작한 어린이 성경으로, 후원을 통해 가난하고 박해받는 나라의 가톨릭 신자 어린이들에게 그 나라 말로 된 어린이 성경을 보낼 수 있다. 어린이 성경을 후원하면 본인도 우리말 「하느님이 당신 자녀에게 말씀하신다」를 선물받을 수 있다. 자세한 후원 방법은 ACN 홈페이지(www.churchinneed.or.kr/childs-bibl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총무이자 ACN 한국지부장 박기석 신부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교리가 있지만 모든 교리의 출발은 성경이 바탕이 되기에 어린이가 이야기 중심으로 성경을 접하면 교리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다”고 어린이 성경읽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또 “어린이가 성경을 우리만 읽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아이들, 특별히 가난하고 박해받는 어린이 친구들이 함께 읽는다는 인식은 형제애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톨릭신문, 2021년 11월 21일, 이승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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