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이야기] “왜냐하면”

마태오 복음 5장 3절에서 10절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여덟 가지 행복선언의 모든 문장은 삼중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스어 원문 성경을 보면, ③에 해당하는 부분에 모두 ‘원인’을 나타내는 접속사 ὅτι[호티]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대목은 다음과 같이 이해되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기 때문이다.’ 또는 ‘왜냐하면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 구절을 다시 해석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왜냐하면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위로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땅을 차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흡족하게 되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비를 입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행복 선언의 의미가 확실해집니다. 인간의 행복은 어떤 조건 때문이 아니라 그러한 상황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행하시는 업적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행복선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③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전적으로 행복을 부여하시는 하느님에 의해서만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모두 하느님 때문에, 그분이 원인이 되시어 복을 내려주시기에, 그에 합당한 삶을 사는 이들이 행복하다는 선언입니다. 이 행복, 다시 말해 이 축복은 오직 주님과 일치됨으로써 누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행복의 주체는 전적으로 하느님이십니다.

[2021년 12월 12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