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녀 크리스티나는 유명한 치카렐리(Ciccarelli) 가문의 딸로 1480년경 이탈리아 중부 아브르초(Abruzzo)에서 태어나 성장하였으며 마티아(Matthia)라는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어린 나이로 라퀼라의 성 아우구스티누스회에 입회한 후에 크리스티나라는 수도명을 받았다. 수도원에서 그녀는 덕행의 모범으로 인정을 받고 살았으며 특히 겸손하고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사랑의 덕이 돋보였다.
성녀 크리스티나는 아주 오랜 시간을 기도하였으며, 자주 탈혼 상태에 빠졌고, 미래의 일을 예견하는 능력으로 유명하였다. 또한 그녀는 매우 엄격한 보속 생활을 하였고, 살아있는 동안에도 수많은 기적이 일어나서 살아있는 성인으로 공경을 받았다. 성녀는 1543년 1월 18일에 운명하였는데, 라퀼라의 어린이들이 성녀의 죽음을 온 도시에 전하러 다녔고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왔다고 한다. 그녀에 대한 공경은 1841년 교황 그레고리우스 16세(Gregorius XVI)에 의해 승인되었다.
이탈리아 반도 중부의 라티움(Latium)의 볼세나에서 성녀 크리스티나를 공경하는 전설은 너무 단순하여 그 내용을 조금이라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역사성은 희박하지만 유명한 재판과 기적에 관한 전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다. 볼세나에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의 무덤들이 남아 있으나 그곳이 순교자 크리스티나가 묻힌 곳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벨기에 남동부 리에주(Liege) 근교 브루스템에서 태어난 성녀 크리스티나는 3세 때에 고아가 되었고, 21세 때에는 간질병을 앓은 병력도 있다. 또 그녀를 위한 미사가 봉헌되고 있는 성당의 지붕으로 갑자기 높이 치솟았을 때에는 마치 죽은 듯이 보였으나, 주임 사제가 아래로 내려오라고 명하자 그렇게 하였다. 또한 그녀는 지옥, 연옥 그리고 천국에도 다녀왔고, 연옥에서 고통을 받는 영혼을 위하여 기도하러 지상으로 되돌아오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 모든 사건들은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들이지만, 그녀의 생애에서 실제로 일어났다고 보는 이들도 많이 있다. 그녀는 극도로 가난한 생활을 하였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이상하고 놀라운 사람(the Astonishing)으로 여겼지만 그녀를 공경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그녀는 생의 마지막 해를 생트롱(Saint Trond)의 성녀 카타리나(Catharina) 수도원에서 지내다가 7월 24일에 운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