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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리아 공경은 예수님께 대한 믿음과 직결 카테고리 |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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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5-12-07 조회수1,786 추천수0 신고
[교회상식, 교리상식] 25 - 왜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를까요
 
 
(사진설명)
미국 워싱턴 원죄없으신 성모 대성당 경당에 있는 하느님의 어머니 이콘 성화.
 
 
가톨릭 신자들은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데 마리아가 하느님을 낳으셨다는 말인가요? '예수님의 어머니'라면 몰라도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표현은 너무 심하지 않은지요?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간단히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지요. 그런데 우리는 구세주 예수님을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이자 참 하느님으로 믿고 고백합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낳으신 마리아는 당연히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해도 되지요. 예수님이 곧 하느님이시니까요. 답변이 너무 궁색하다고요? 그렇다면 조금 더 차근차근 알아봅시다.
 
 
마리아 공경의 이유
 
가톨릭신자들은 마리아를 특별히 공경합니다. 다른 성인들도 공경하지만 마리아께는 그분들보다 더욱 각별한 공경을 드린다고 해서 상경(上敬)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지요. 가톨릭 교회가 마리아를 이토록 특별하게 공경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들을 세상에 보내시기 위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자렛 처녀 마리아를 택하셨습니다. 마리아께서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신 것은 분명히 하느님 은총입니다. 하느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신 분이라면 당연히 공경을 받을 만하지요.
 
그런데 '정승도 제 하기 싫으면 그만'라는 옛말처럼, 하느님께서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는 특별한 은총을 베푸셨다 해도 마리아는 "저는 싫습니다"하고 거부할 수도 있었습니다. 더욱이 당시 마리아에게는 약혼자 요셉이 있었을 뿐 아니라, 율법에 따르면 결혼하지 않은 처녀가 아기를 낳으면 돌에 맞아죽는 벌을 받아야 했습니다. 인간적으로 본다면 마리아에게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 자신이 아기를 낳으리라는 천사의 말이 끔찍하게 들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리아는 남자를 모르는 자신이 아기를 낳으리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그 말에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하고 기꺼이 순명합니다. 이로써 마리아는 예수의 어머니, 곧 하느님 아들의 어머니가 되신 것입니다.
 
나아가 마리아는 일생 동안 무엇보다도 하느님 뜻을 먼저 생각하고 따름으로써 예수님의 인류 구원사업에 가장 큰 협조자가 되셨습니다. 가톨릭 교회가, 신자들이 마리아를 공경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마리아 공경은 예수님께 대한 믿음과 직결  
 
여기서 한 가지 깊이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마리아 공경은 예수님을 떼어놓고서는 결코 생각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교회는 이렇게 가르칩니다. "가톨릭교회가 마리아에 대해 믿는 것은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마리아께 대해 가르치는 것은 또한 그리스도 신앙을 밝혀 준다"(「가톨릭교회교리서」 487항).
 
교회는 일찍부터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공경해왔습니다만 성모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선언한 것은 431년에 개최된 에페소 공의회에서였습니다. 그리고 451년에 개최된 칼케돈 공의회는 이를 재확인했지요. 그런데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이 선언 또한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과 결부돼 있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참 하느님이요, 참 사람"으로, 즉 예수 그리스도에게는 '신성(神性)과 인성(人性)'이 온전히 결합돼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교 초기에 학자들 가운데는 예수 그리스도가 참으로 하느님이시라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려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신은 무감각하고 고통을 겪을 수 없어야 한다고 여긴 이들은 십자가에 못박혀 극심한 고통을 당한 분은 인성을 지닌 예수이지 신성을 지닌 예수가 아니라고 여긴 것입니다. 이런 주장에 대항해서 에페소 공의회는 예수님이 참 인간이실뿐 아니라 참 하느님이심을 분명하게 하려고 성모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고백했던 것입니다.
 
[평화신문, 제902호(2007-01-01),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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