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5장에 나오는 족보를 살펴보면 인간의 수명이 900년 이상을 살았다거나 지금의 생각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수명을 살았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개신교로 옮겨간 한 자매님이 그곳 교회에서 성경공부를 하는데 그쪽에서는 '그때에는 공기도 좋고 환경이 좋았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살수 있었다'고 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아도 똑같은 대답만 돌아와서 이해 할 수 없다며 저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수는 상징적인 숫자일 뿐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인간이 점점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멀어져 가고 또 그 안에서도 하느님께 충실한 사람들이 있었음을 나타낸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창조때 하신 말씀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라'는 말씀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족보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요. 제가 알고 있는 것이 맞는지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자매에게 어떻게 알려주어야 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그 개신교에서는 유대교도 이단이라고 가르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부활 먼저 축하드립니다. 아직 내세의 개념이 유다교 안에 명확하게 자리잡기 전(기원전 200년경) 구약시대에 하느님에게서 얻을 수 있는 삼대 축복은 장수, 후손, 재산(땅)이었습니다.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은 본능입니다. 태고사는 사실(fact)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 안에는 중요한 진리 또는 진실(truth)이 수없이 들어 있습니다. 창세 5장의 족보는 원조들에게 하느님께서 장수의 복을 주셨다는 진실을 우리에게 전하기 위한 것인 동시에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원의를 드러내고 있을 따름입니다. 고대 수메르나 바빌론 문헌에 보면 옛날 사람들은 2만년 3만년씩 살았다고 되어 있습니다. 역시 오래 살고 싶은 인간의 원의를 드러낸 것이지 실제로 그렇게 살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말씀하신 대로 성경에 나오는 숫자에는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모든 숫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고 근거가 있어야 상징적 의미를 지닐 수 있습니다. 족보에 나오는 에녹은 하느님과 함께 걸은 사람으로 죽을 때도 하느님께서 데려가신 인물입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그의 나이는 365세 다른 사람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단명한 셈입니다. 그러나 365라는 수는 일년의 날 수로 완전을 뜻합니다. 에녹은 짧지만 하느님과 더불어 행복하고 완전한 삶을 살았다는 말입니다. 그때는 지금보다 공기가 좋고 환경 오염이 없어서 오래 살 수 있었다고 하는 가설은 황당한 상상입니다. 창세 1-11장은 역사 이전의 기록으로 설화적 신화적 요소들이 여기 저기 엿보입니다. 저자는 고대 근동의 신화와 설화들에서 소재를 빌려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매개체로 만고불변의 보편적 진리들을 사람들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이야기를 통해서 전달하려는 진리는 무시한 채 이야기의 세부적 요소들을 현대의 이성적 사고로 증명하려 드는 것은 저자의 저작 의도를 전혀 헤아리지 않는 처사입니다. 답변이 되었는지요? 계속 정진하십시오. 정태현 신부 http://www.biblicum.or.kr/ 한님성서 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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