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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e:하늘나라는 어디에? 카테고리 |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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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4-21 조회수2,037 추천수0 신고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먼저 200주년 성서 주해서를 발췌해 드리겠습니다.


"내 왕국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습니다." (요한 18,36)


"내 왕국"에 대해서

"나라"나 "왕국" 개념보다는 빌라도의 물음(33절)에 상응한 역활 표현으로서 "왕정"에 가까운

개념이다. 따라서 예수의 "왕국"은 천상적 영역(3,3.5 참조)을 가리키지 않는다. 물론 저자가 

"그리스도의 왕정"이라는 초대 그리스도교 표현(1코린 15,24-28; 1테살 2,12; 콜로 1,13 참조)

을 전혀 감안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예수의 왕적 품위와 세상에서 구원계시를 통해

드러낸 예수의 활동영역이 "왕국"이라는 함축된 말로써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왕" 또는 "왕정"이란 표현이 요한복음 저자의 복음선포에 전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

므로 예수의 "왕국"은 세상에 속한 것(세속적인 것)은 아니지만, 세상으로부터 떠나버린 영역,

곧 세상 밖의 왕국은 아니다. 오히려 예수의 "목소리"를 항상 듣게 되는 바로 그 세상(37ㄴ절

참조)에서 입증되는 "왕국"이다. 


"이 세상"에 대해서

완전히 부정적인 뜻으로서 "세상"(12,31; 16,11 참조)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초월적 세상에

대한 지상적 실존 공간을 뜻한다(12,25; 13,1 참조) 발췌 끝 


좀 더 이해에 도움이 되는 구절이라면 ...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게 돌려 드려라."(마태 22,21)

이 구절과 함께 세상과 세속의 개념 정리를 하면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 세상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하느님 없이 살면 그곳은 세속

이라고 합니다. 


빌라도가 예수님께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요한 18,33) 하고 물었을 때 '유다인의 임

금'의 의미 안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예수님은 헤로데나 로마의 황제와 똑같은 그런

왕이 되기 위해서 오셨는가를 묵상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

에 이 세상을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러나 헤로데나 로마의 황제와 같이 세상을 통치하러 오신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까 태초에 창조하신 세상으로 다시 회복시켜 주시려고 오셨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에덴

동산의 회복이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태초에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에서 살면서도 하느님을 거부하면서 자기들의 세상으로, 자기들의 왕국으로 만들어 버렸지

않는지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하느님의 세상 안에 헤로데와 로마의 황제처럼 세상을 통치하는 그 세상

에 하느님의 나라는 속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헤로데의 통치나 로마 황제의 통치 역시도 어

떤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듯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늘 나라 역시도 어떤 물리적인 공간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하늘나라가 우리 가운데 있다하신 의미 안에서 생각해 볼 

때, 그럼 우리 가운데는 어디일까요? 

 

우리 가운데 주님을 모시고 주님의 뜻을 살아가면 그 나라가 하늘나라요. 우리 가운데 주님을 

모시지 않고 내  뜻대로, 내 맘대로 살아가면 그 나라가 바로 예수님께서 "내 나라는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는 그 세상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하느님께서 만드신 세상 안에 하느님과 일

치되어 살아가면서 우리는 하늘나라를 이룩할 수도 있지만, 하느님께서 만드신 이 세상 안에서

하느님을 거부하고 내 뜻대로, 내 맘대로 살아가면서 또한 세상(세속)을 이루며 살아갈 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가운데 주님을 모시고 하늘나라 시민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 가운데

주님을 모시지 않고 자기 나라를 만들어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하여 세상 끝날에 자신

가운데 주님을 모시고 하늘나라 시민이 되었던 사람은 역시 부활하여 하늘나라의 시민으로

살아가겠지만 자기 가운데 주님을 모시지 않고 자기 나라를 만들어 살아가던 사람은 역시

이 세상 살 때와 똑같은 삶을 부활 이후에도 살 수밖에 없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영원함 안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본래 왕은 '기름부음 받은 자'였습니다. 사울과 다윗이 왕이 될 때에 '기름부음'

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기름부음'의 의미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사람'이라는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요? 그렇다면 하느님께 왕으로 선택되어 기름부음을 받은

자는 왕이 되어 어떤 정치를 펴 나가야 되느냐? 바로 답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기름부음 받은 왕들이 하느님의 뜻을 살펴가며 백성들을 돌보았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자기 뜻대로 다스리면서 자기 왕국, 자기 세상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까 하느님께서 만든 세상 말고 다른 세상이 더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만드신 그

세상을 그 왕들이 자기 식대로 다스리는 세상을 만들어 백성들을 고통 가운데 살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늘 나라는 그렇게 왕들이 자기 식대로, 자기 마

음대로 다스리는 세상에는 속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요한복음 18장 36절의 이 세상은 빌라도가 예수님께 한 물음 "네가 유다인의 왕인가?" 

라는 그 물음에 비추어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빌라도가 생각하는 헤로데나 로마 황

제 같이 예수, 너도 그러한 왕이냐? 이 물음에 대한 예수님의 답변으로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것 같습니다. 하늘나라가 그러한 세속의 왕들이 하는 다스림과 같은 나라일까요?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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