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신 '악의 기원'은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석학들이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다만 이런 짧은 댓글에서 그 훌륭한 연구결과를 속시원히 요약하긴 어려울 듯 합니다. 누구에게나 벅찬 주제입니다.
다만 창세 3장에서 하와를 유혹한 뱀에 대해서 한 점만 살펴보겠습니다. 바로 ‘유혹의 내용’입니다.
그 뱀이 하와를 유혹하는 내용은 두 가지 입니다. 하나는 ‘영생’을 얻는다, 또다른 하나는 ‘하느님같은 지식’을 얻는다는 것이죠. 만일 뱀의 말처럼 되었다고 칩시다. 곧 ‘죽지않고 하느님같은 지식을 얻은 존재’가 된다고 한다면, 그 존재는 무엇일까요? 예. 바로 하느님입니다. 뱀은 우리가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리라고 말하는 것이죠. 인간이 하느님과 동등한 존재가 되면 어떻게 될까요? 시쳇말로 맞장뜨는 겁니다. 동등한 존재이니 하느님께 순종하고 그 분의 말씀을 들을 필요가 없겠지요. 결국 뱀의 유혹은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질서를 교란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에 맞서라, 그 분을 거스르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 유혹에 넘어가서, 그 열매를 먹은 아담과 하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까? 영생도 오지 않았고, 그들은 하느님같은 지식도 얻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 일어난 이야기는 질문자도 잘 아시리라 봅니다.
최초에 인간을 유혹해서 악에 빠뜨린 뱀의 유혹은, 결국 인간이 짓는 가장 큰 죄이자, 모든 죄의 근본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건 하느님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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