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령은 선과 악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선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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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남충희 | 작성일2016-04-27 | 조회수1,922 | 추천수0 | 신고 | ||||||||||||||||||||||||
(사람의 지혜로 선악의 문제를 명쾌하게 해명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지혜를 자랑하는 사람들은 애매모호한 말로 쳇바퀴를 돌리다가 오리무중으로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우리 주님 예수는 선악의 문제를 명쾌하게 가르쳤습니다. 답은 성령입니다. 참된 기도는 오직 성령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성령은 절대적인 선으로서 사람의 지혜로 판단하는 상대적인 선과 상대적인 악을 초월합니다. 듣고 싶으신 적당한 대답이 요한복음에 있습니다. 복음을 소개하고 해설을 덧붙입니다.)
“내가 처음에 여러분에게 이런 것들을 말해주지 않았던 것은 내가 여러분과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로 가고 있는데도 여러분 중에 아무도 내가 어디로 가는지 묻지를 않는군요. 그리고 내가 여러분에게 말해주었더니 여러분의 마음은 슬픔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여러분에게 진실을 말합니다. 내가 떠나는 것이 여러분에게는 더 낫습니다. 내가 가지 않으면 협조자가 여러분에게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내가 떠나기만 하면 나는 그를 여러분에게 보낼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왔을 때 그는 세상 사람들이 죄와 정의와 하느님의 심판에 대하여 잘못 생각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증명할 것입니다. 그들이 죄에 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그들이 나를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정의에 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내가 아버지께 가고 있으며 여러분이 나를 더 이상 보지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심판에 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이 세상의 통치자가 이미 심판을 받았기 때문입니다.”(요한복음16:4-11)
예수는 세상을 떠날 즈음에 이르러 성령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가르친다. 사실 예수는 처음부터 자신의 삶을 통하여 성령을 증언하여 왔다. 그러나 제자들은 눈에 보이는 스승에 대한 집착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스승의 삶을 이끄는 성령을 알아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 예수가 성령에 대하여 가르치는 것은 예수가 죽은 후에 제자들이 스승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성령을 받아들이게 하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베드로는 목숨을 걸고라도 예수를 따라가겠다는 결심을 표명한 바가 있다.(13:36) 그런데 예수는 지금 자신이 박해를 받고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예수의 죽음과 제자들이 겪을 난관은 눈앞에 닥친 현실이지만 예수가 가르치는 ‘협조자’ 성령은 그들에게 도무지 현실감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스승이 어디로 가는지를 다시 묻지를 못한다. 예수를 떠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기꺼이 예수를 따를 용기도 없기 때문이다. 죽음의 공포를 ‘받아들이는’ 행위로부터 ‘슬픔’이 온다. 만일 유다가 그랬던 것처럼 그들이 지금이라도 예수를 떠난다면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으며 슬픔을 느낄 이유도 없다. 물론 당장에는 그렇다는 말이다. 결국 아무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 예수의 말로 미루어 보면 그들은 스승을 따라 이 세상에서 기대하던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되어 있다. 슬픔은 상실에 대한 감정인데, 지금 제자들이 느끼는 슬픔은 이보다 더 이상 클 수 없는 가장 큰 슬픔이다. 예수에게 걸어왔던 인생과 세상의 의미가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는 그들이 슬프다는 것도 그 슬픔의 의미도 잘 안다. 누구든지 성령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그 슬픔을 겪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예수가 떠나는 것이 제자들에게는 더 유리하다. 제자들은 너무나 큰 상실감을 느낄 것이지만 성령은 바로 그 상실감을 뚫고 제자들에게 내려온다. 만일 예수가 계속 세상에 머무른다면 제자들은 사사건건 스승에게 물어보며 스승에게 의지하는 습관을 결코 버리지 못할 것이다. 성령은 완전한 도움을 주는 ‘협조자’이므로 제자들은 성령을 받음으로써 예수를 잃는 슬픔을 보상받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예수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제자들에게 완전한 도움을 줄 수 없다. 그는 기적과 가르침을 베풀고 자신의 삶 전체를 통하여 아들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예수를 흉내 내는 것으로는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없다. 남을 그대로 흉내 내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거니와 사람의 자유로운 본성에 어긋난다. 그들이 보고 있는 예수는 그들과 똑같이 유한한 삶을 살아가는 한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 예수가 이 세상에 온 목적은 제자들에게 완전한 협조자인 성령을 알려주는 것이다. 제자들은 성령을 받고 나서야 예수가 성령을 보내는 주님임을 알 것이고, 또한 그 때에야 비로소 예수가 이 세상에 있을 때에 가르치고 행한 모든 것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죽음을 통하여 성령을 증언할 것인데, 제자들은 이를 나중에야 깨달을 것이다. 제자들은 성령의 지혜로 예수를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이 ‘죄’와 ‘정의’와 ‘심판’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음을 그들에게 증명할 것이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제자들이 성령에 힘입어 죄와 정의와 심판에 대한 올바른 지혜를 지니게 될 것이고 자신들의 삶을 통하여 그 진리를 세상에 증언할 것이다. 이 세 가지 주제에 대한 예수의 설명은 얼핏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이를 잘 풀어 보면 성령의 권능과 사탄의 권능을 의심할 바 없이 분명하게 구별할 수 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예수가 말하는 ‘세상 사람들’은 사실상 대사제와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을 지칭한다. ‘이 세상의 통치자’는 사탄이며, 사탄은 욕망의 콤플렉스가 빚어낸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비하여 하느님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하늘나라의 통치자’이시다. 지금 예수를 죽이려는 사람들의 우두머리는 바로 대사제이다. 놀랍게도 대사제라는 지위에 앉아 있는 사탄의 아들이 평범한 보통 사람인 하느님의 아들을 죽이려고 한다. 하느님의 이름으로 예배하고 기도하며 형식적인 규정들을 철저히 지키는 사람이라도 성령을 모른다면 우상을 숭배하는 세상 사람들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다. 아니 그는 신을 부정하는 일반적인 악인보다 더 지독한 악인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예수를 믿는 것은 자신이 지닌 신적 본성을 믿는 것이며, 이는 또한 자신을 아들로 인정해 주시는 하느님을 믿는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영적 생명을 내려주셔서 욕망과 죄로부터 자유롭게 하신다. 성령은 육정이 일으키는 욕망과 사람의 지혜로 판단하는 죄가 모두 허상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예수를 믿지 않는 세상 사람들은 성령을 알지 못하므로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규범들을 어기는 것이 죄라고 잘못 생각한다. 하느님은 성령으로 사람을 자유롭게 하실지언정 그 무엇으로도 사람을 구속하지는 않으신다. 예수가 세상을 떠나면 세상 사람들뿐만 아니라 제자들도 더 이상 예수를 볼 수 없다. 그러나 제자들은 성령을 통하여 예수를 더 완전하게 알며 그의 가르침을 따라 참된 사랑을 실천한다. 예수의 사랑은 영적인 생명을 준다. 그러므로 사람이 실천해야 할 정의는 육정의 유혹과 싸워 이기며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성령을 모르는 세상 사람들은 율법 규정을 어기는 사람을 단죄하고 처벌하는 것이 정의라고 잘못 생각한다. 그들이 예수를 사형에 처하려는 것도 그가 율법을 어겼기 때문이다. 자신을 돌아보지는 않고 남을 판단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결코 알 수 없다. 예수는 죽임을 당하더라도 성령을 통하여 예수와 일치한 제자들은 예수가 살아있음을 잘 안다. 이로써 예수를 죽인 사람들은 허상인 사탄의 지배를 받고 있음이 증명된다. 사람을 죽이는 자는 스스로 죽어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살리기를 원하시지만 의인은 그분의 사랑을 받아들여 생명을 얻고 악인은 그분의 사랑을 거절하며 멸망하다. 사탄은 헛된 욕망을 생명으로 착각하도록 하므로 사탄의 지배를 받는 세상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사람이 세상에서 이루어낸 업적에 따라 의인에게는 천국의 상을, 악인에게는 지옥의 벌을 주신다고 잘못 생각한다. 하느님께서는 아무도 심판하지 않으시는데 악인들은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자신을 심판한다. 이를 대비하여 표를 만들어 보았다. 예수의 말뜻을 분명히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세상에 두 개의 나라가 함께 뒤섞여 있으면 서도 서로 만날 수 없는 쌍곡선처럼 따로 떨어져 있다. 하늘나라
사탄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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