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 성경에서 사탄은 어떤 존재를 가리키나요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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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16-05-14 | 조회수3,092 | 추천수0 | 신고 |
[성경 속 궁금증] (48) 성경에서 사탄은 어떤 존재를 가리키나요 하느님 창조질서 파괴하는 존재, 인간을 타락으로 유혹하는 악마
'사탄'하면 마치 전설 속 이야기나 환상이나 비유, 허구나 비과학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사탄의 가장 은밀한 간계는 오늘날 우리에게 사탄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확신시키는 것이다"는 말이 있다. 몇 년 전 이탈리아 주교회의는 공식 성명을 통해 최근 사탄주의, 점성술, 마술, 마법 등이 사람들을 현혹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한 적이 있다. 이러한 사고방식의 만연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섭리에 대해 불신하게 하고 하느님을 인간의 즉각적 관심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이탈리아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성경을 보면 사탄의 존재가 자주 등장한다. '적대자'로 번역되는 사탄은 악마를 의미한다. 구약성경에서는 하느님과 반대되는 어떤 악한 세력에 의해 인간생활이 물들고 타락했음을 암시하고 있다(창세 3장). 그래서 악마는 하느님 창조 질서를 파괴하는 존재이다. 특히 구약성경에서 사탄은 하느님 명령을 받고 인간으로 하여금 죄와 타락에 빠지도록 유혹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이다. "그때에 하느님께서 아비멜렉과 스켐의 지주들 사이에 악령을 보내시니, 스켐의 지주들이 아비멜렉을 배반하게 되었다"(판관 9,23).
그리고 또 죽은 영들을 불러내는 자들은 악의 세계와 관계를 맺고 그 속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주문을 외우는 자와 혼령이나 혼백을 불러 물어보는 자와 죽은 자들에게 문의하는 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신명 18,11).
신약성경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은 사탄의 능력과 힘이 엄청나다는 것을 인식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 있어야 한다고 권고한다(1베드 5,6-9). 또한 성찬례와 이교 제사를 비교하면서 우상숭배를 하지 말고 사탄과 상종하지 않도록 권고한다(1고린 10,14-20).
실제로 예수님께서도 사탄을 만나셨고 당신의 구마 능력으로 대항하셨다(마태 4,1-11). 성경에는 악령에 사로잡혀 겪는 고통이 육체적 병고는 물론 정신적 질병과도 구별되는 것으로 묘사돼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행사하던 구마 능력을 제자들에게 부여하시고 그들을 복음 전파에 파견하셨다. 교회는 오늘날도 사탄을 쫓아내는 구마 능력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과거와 같이 오늘날에도 악령에 사로잡히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전투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권세와 권력들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령들입니다"(에페 6,12).
신학자들은 전통적으로 모든 피조물이 근본적으로 선한데, 그중 천사가 타락해 사탄이 되었다고 가르친다. 즉 타락한 인간이 있듯이 타락한 영, 곧 악마도 실제로 존재하며 이 세상 안에서 악을 조장한다는 것이다.
악마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안전한 곳에 있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교회는 우리가 늘 악마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주님의 기도에서처럼 "우리를 악에서 구하소서"라며 기도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교회 성인들도 악마의 존재를 증언하고 있다. 특히 "성인들은 악마에 굴복당하지 않았지만 악마로 인한 시련과 고통을 많이 겪었다"는 성녀 테레사의 말씀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된다.
[평화신문, 2012년 9월 16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장)]
[성경 속의 인물] 사탄 사탄(Satan)은 히브리어로 적대자 또는 대항자를 뜻한다. 사탄에 대한 첫 기록으로 알려진 즈카르야서 3장 1절에는 고발자로 나온다. 희랍어 성경인 ‘70인역’ 에서도 사탄은 고발자로 번역되었다. 희랍어 디아볼로스(diabolos)다. 이 단어는 특히 ‘중상모략으로 고발을 일컫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다. 영어의 더빌(devil)은 디아볼로스를 음역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사탄을 야훼의 적으로 간주했다. 원래는 천사였는데 하느님께 항거하다 사탄이 된 것으로 여겼다. 따라서 인간보다 영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믿었다. 이러한 견해는 초대교회에 전수되었고 사탄을 타락한 천사로 받아들였다. 사도들은 ‘자기 영역을 지키지 않고 거주지를 이탈한 천사’(유다 1,6)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때에 하늘에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미카엘과 그의 천사들이 용과 싸운 것입니다. 용과 그의 부하들도 맞서 싸웠지만 당해내지 못하여 하늘에는 더 이상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옛날의 뱀, 악마라고도 하고 사탄이라고도 하는 자가 떨어졌습니다.”(묵시 12,7-9) 요한묵시록 역시 사탄에 대한 초대교회의 견해를 반영한 글이라 할 수 있다. 이후 그리스도교에서는 사탄을 ‘유혹하는 존재’로 인식했다. 공관 복음에서 사탄은 광야의 예수님을 유혹한다. 그것도 여러 번 유혹한다. 그분을 유혹했다면 그를 따르는 신앙인을 유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창세기에서는 아담과 하와를 속여 창조주를 떠나게 했다. 사탄에게 어떤 이론을 적용하더라도 그의 역할은 단순하다. 인간을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사탄은 사람에게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는 사탄을 몰아내는 장면을 여러 번 보여주셨다. 그리고 그러한 권한을 열두 제자는 물론 일흔 두 제자들에도 주셨다.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루카 10, 17-18) 사탄이 강하더라고 예수님 앞에선 약하다는 것을 초대교회 신자들에게 알려 주려 하셨던 것이다. 어떻든 세상에는 ‘악한 기운’이 존재하면서 인간 영역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성경은 이를 ‘사탄의 존재’로 이해하려 했다. 마귀와 악령은 사탄을 한자로 번역한 것이며 악마는 불교용어를 빌려온 것이다. [2012년 4월 1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가톨릭마산 14면,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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