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인사도 중요하지만 더 시급한 것은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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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윤식 | 작성일2016-05-14 | 조회수2,804 | 추천수0 | 신고 |
예수님은 모든 이에게 ‘평화의 인사’를 하라고 하십니다.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루카 10,5-7ㄱ)’라고 구체적으로 제자들에게도 지시하십니다. 이는 사랑의 전달자로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그렇지만 열두 제자 말고 다른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둘씩 보내실 때에는 아예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라고 하십니다. 이 말에 두 가지 단서를 우리는 살펴보아야 합니다. 첫 번째가 예수님 가시려는 곳에 그들을 먼저 보내시면서 당부하십니다. 그것도 하나나 셋이 아닌 둘씩 짝지어 보내면서요. 지금 예수님은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는 중입니다. 막중한 사명을 주면서 그들을 이리 떼 같은 험한 세상으로 보냅니다.
두 번째는 ‘길에서’입니다. 이 상황에서 길에서 누구와 인사하느라고 자신의 임무 수행을 늦추지 말라는 것입니다. 임무 수행이라는 이 일은 복음 선포 내지는 부활 선포입니다. 그 옛날 엘리사도 자기 종 게하지에게 지팡이를 주면서 임무를 줄 때에 길거리에서 누구를 만나도 인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2열왕 4,29 참조) 이는 깊게 묵상해보면 인사를 나누려는 마음까지 버리라는 것이 아닌 경건하고 막중한 임무 수행에 방해되는 인사치례를 삼가라는 것일 겁니다. 하늘의 명이 떨어졌을 때 최소한의 인간의 도리인 세속의 일은 완전히 무시하라는 겁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일흔두 제자를 파견하시기 전에 분명히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엄히 말씀하십니다.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라는 말에,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루카 9,59-60 참조) 그리고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라는 요구에,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라고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이르십니다.(루카 9,61-62 참조) 이처럼 종말 상황, 복음 선포 등 당신 사업인 하늘의 명에 해당하는 일이 떨어졌을 때는 최소한의 인간사인 세속의 일은 엄히 무시내지는 뒤로 미루라는 게 그분 의도이면서, 복음의 핵심입니다. 사실 인사를 나누는 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 가장 최우선입니다. 하늘이 내린 일을 세속의 일로 방해하는 것도 어쩜 죄일 수 있습니다. 인정에 끌린 일로 복음 선포나 성스러운 일을 속이거나 방해하면 하느님 일을 제대로 수행할 수가 없기에 마땅히 그 세속의 일은 뒤로 미루어야만 합니다. 평화의 인사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인사도 때와 장소에 따라서 고려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누가 뭐래도 우리 신앙인은 복음 선포가 인사치레보다 더 중요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아주 엄한 분이십니다. 그리고 때로는 종말을 향해가는 조급하신 분이십니다. 이 기본의 일반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예수님께서 일흔 두 제자를 당신의 임무 수행상 가실 그곳에 먼저 내보내시면서, 그리고 그 ‘길거리’에서의 제자가 지켜야 할 처신을 당부하시는 것을 묵상해보시면 합니다. 그러면 아예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라는 당부를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이해가 다소 되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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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평화의 인사,종말,복음 선포,파견,일흔두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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