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전례력과 전례주년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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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16-06-03 | 조회수4,239 | 추천수0 | 신고 |
교회상식 교리상식] 19 - 전례력과 전례주년에 대해 알고 싶어요 - 전례주년이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중심으로 하느님의 인류 구원 역사를 1년을 주기로 해서 기념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 전례력이란 말을 자주 들어서 아는 교우에게 물어봤더니 교회 달력이라고 말하더군요. 좀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또 '전례주년'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말씀하신 것처럼 전례력을 한 마디로 '교회 달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례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전례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먼저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우선 전례가 무엇인지에 알아보고 전례력과 전례주년에 대해서도 살펴봅니다. 전례란 우리가 하느님을 예배하고 흠숭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기도와 희생, 선행, 봉사 활동, 개인적으로나 단체적으로 바치는 다양한 신심 행사들이 다 하느님을 찬미하고 예배하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전례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전례란 한 마디로 교회가 하느님께 바치는 공적 예배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가 강조됩니다. 첫째, 전례는 교회 행위라는 것입니다. 전례는 교회 공동체가 교회 이름으로 하느님께 바치는 예배입니다. 사람이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교회라는 공동체의 예배 행위라는 것입니다. 둘째, 전례는 공적 예배입니다. 교회 이름으로 모인 공동체가 기도를 바친다 하더라도 다 전례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공적 예배라는 것은 교회가 정한 방법으로 교회 이름으로 바치는 예배라는 뜻입니다. ◇ 전례의 요건 : 그래서 전례는 1) 교회가 승인한 집전자가 집전합니다. 전례는 교회 이름으로 바치는 공적 예배이기에 아무나 집전할 수가 없습니다. 전례는 주교가 집전해야 할 부분, 신부가 집전해야 할 부분, 평신도가 집전할 수 있는 부분 등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2) 교회가 정한 예식서를 사용합니다. 교황청에서 마련한 예식서를 따르거나 각 나라 상황에 맞게 바꿔 사용하는데 각 나라 상황에 맞게 바꾸는 것도 교황청 승인을 얻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전례의 통일성을 기하기 위한 것입니다. ◇ 전례에 해당하는 것들 : 어떤 것이 전례에 해당할까요?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사입니다. 미사를 포함한 7성사도 전례에 해당합니다. 7성사는 단 두세 사람이 참여한다 해도 그 자체가 교회 공적 예배 행위입니다. 그뿐 아니라 집전자가 있고 정한 예식이 있습니다. 성직자들이 성무일도(聖務日禱)를 바치는 것도 전례 행위입니다. 성직자의 성무일도는 개인이 바치더라도 교회를 대표해서 교회 이름으로 바치는 공적 예배이기 때문입니다. 이밖에 각종 축복 예식이나 성당 봉헌식 등도 전례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신자들이 즐겨 바치는 십자가의 길 기도, 묵주기도, 성모의 밤 행사, 성령기도회 등은 전례가 아니라 신심 행사에 해당합니다. 신자들 사이에서 편의상 전례라고 부르지만, 이번 기회에 전례 개념을 정확히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전례력과 전례주년 교회는 하느님의 인류 구원 역사, 곧 구세사를 1년을 주기로 기념합니다. 여기에는 하느님의 창조를 시작으로 구세주이신 그리스도의 탄생,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 부활 그리고 역사의 마지막에 있을 그리스도 재림과 하느님 나라 완성까지가 다 포함됩니다. 이렇게 하느님 구원 경륜을 일정한 순서에 따라 정리해 일년 주기로 기념하는 것을 전례주년(典禮周年)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전례주년을 달력으로 표시한 것을 전례력(典禮歷)이라고 하지요. 전례력은 교회에서만 사용하기에 흔히 교회력, 교회 달력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전례력 또는 전례주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파스카 사건, 곧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사건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전제가 되는 것은 예수님의 탄생이지요.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사람이 되심으로써 인류 구원의 가장 위대한 신비가 시작되고 이 구원의 신비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로써 정점에 이르는 것입니다. 알아둡시다 전례력을 만들 때는 언제나 예수부활대축일과 예수성탄대축일을 중심으로 만듭니다. 예수성탄대축일은 12월 25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에 비해 예수부활대축일은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부활대축일 날짜를 정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곧 춘분(3월21일)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뜬 다음 주일을 예수부활대축일로 지냅니다. 이렇게 해서 부활대축일 날짜가 정해지면 그 이전 6주간을 인류 구원을 위한 예수님의 희생과 수난을 묵상하며 회개하고 속죄하는 기간인 사순시기로 지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 후 성령을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성령께서 제자들에게 내려오신 날을 성령강림대축일로 지내면서 그 사이 기간을 특별히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는 부활시기로 지냅니다. 성령강림과 함께 교회 공동체가 생겨났고 그래서 이 교회는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순례 여정을 가면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기죠. 이를 전례주년에서는 연중시기라고 부릅니다. 또 예수성탄대축일 전 4주간을 인류 구원을 위한 구세주 탄생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대림시기로 지내지요. 이와 함께 대림시기를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 바로 전 주일을 연중 마지막 주일이라고 해서 구세주 예수님의 재림과 종말, 역사의 완성을 기념하는 주일로 지냅니다. 종말이 오고 인류 역사가 완성될 때는 예수님께서 왕으로 다시 오시리라는 믿음에서, 이날을 그리스도왕 대축일이라고 부르지요. 전례주년은 이렇게 대림시기를 시작으로 성탄시기, 사순시기, 부활시기를 거쳐 연중시기까지 일년을 주기로 하여 하느님의 구원 경륜을 기념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례력(교회력)에서는 한 해 시작을 대림 제1주일로 지냅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 재림과 하느님 나라 완성을 기념하는 그리스도왕 대축일은 바로 그 전 주일 곧 11월 26일이 됩니다 교회가 이렇게 1년을 주기로 전례주년을 지내는 것은 단지 하느님께서 인류 역사에서 이룩하신 놀라운 구원을 경축하고 기념하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전례력 곧 교회 달력은 우리에게 하느님의 구원 경륜을 되새기며 우리 자신이 하느님 자녀로서 일상생활을 충실히 살아가도록 일깨워주는 지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평화신문, 제896호(2006-11-19),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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