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조학균 신부님 전례 이야기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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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16-06-03 | 조회수3,931 | 추천수0 | 신고 |
조학균 신부의 미사 이야기 (6) 하느님 말씀, 마음에 녹이다 조학균 신부(예수회, 전례학 박사) 독서(하느님 말씀) 말씀 전례의 핵심인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독서는 대축일과 주일에는 세 가지 독서가 봉독된다. 첫째 독서는 구약에서, 둘째 독서는 사도들의 편지나 사도행전 및 묵시록에서, 그리고 셋째 독서는 복음에서 선택한다. 평일에는 두 가지 독서가 봉독되는데 첫 번째 독서는 구약을 포함한 신약에서 복음을 제외한 부분에서 선택을 하고 둘째 독서에서는 복음을 선택한다. 주일이나 대축일 미사의 독서는 3년을 주기로 이뤄져 있으며, 평일 미사의 독서는 2년 주기로 이뤄져 있다. 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전례 개혁의 일환으로 성서학ㆍ전례학 분야 전문가들의 협조를 얻어 주일 미사를 위해 3년 주기로 독서를 배분하고, 평일 미사를 위해서는 이와 병행하여 2년을 주기로 독서를 배분했다. 주일과 축일에는 신자들이 많이 참여하기에 이 미사 때의 독서는 성경의 주요 부분을 총망라하고 있다. 복음 배분에 있어서, 연중 주일에는 공관복음을 기준으로 '가'해에는 마태오복음, '나'해에는 마르코복음, '다'해에는 루카복음을 낭독한다. 이중 '나'해에 선택하는 마르코복음은 분량이 짧기 때문에 연중 17~21주일에는 요한복음으로 보충하고 있다. 연중 시기가 아닌 특수 시기에는 요한복음이 봉독된다. 평일 독서는 주일과 축일의 보충 독서로서 주일과 축일에 선택하지 않은 나머지 부분들을 선택해 봉독하게 된다. 주일 독서와 달리, 평일 독서에서는 독서 내용과 복음 내용 간의 연관성이나 조화가 고려되지 않은 채 배분된다. 성경 말씀이 봉독될 때, 공동체는 하느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면서 성경의 한 장면, 한 장면의 신비와 장소를 상기함으로써 하느님께서 공동체의 면전에 말씀하시는 것이라 생각을 하면서 듣는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결의에 따라 로마미사 전례서 총지침(29항)에서는 "성서가 봉독될 때에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말씀하시며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께서 복음을 선포하신다"는 의미를 지니며 무엇보다도 "전례의 중요한 요소인 하느님 말씀을 봉독할 때 존경하는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성경 말씀이 봉독될 때는 회중이 하느님 말씀을 듣는 것이지, 성경을 눈으로 보거나 공동독서를 하는 것이 아니다. 미사 참례하는 것은 전례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통교하려는 것이지, 성서 교육을 위해 참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느님과 통교를 위해서는 독서자가 봉독하는 성경 말씀의 뜻을 잘 이해하려고 경청해야 하며, 경청한 후에는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응답을 드려야 한다. 성경을 눈으로 읽어 나가면, 듣기에 앞서 먼저 성경 내용을 개인적 이성으로 판단할 우려가 있다. 성경을 눈으로 읽어나갈 때 독서자의 말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하느님 말씀에 대해서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이성으로 받아들여 논리적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대해서 마음으로부터 믿기 때문에 성경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지, 결코 성경을 온전히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하느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들 신앙의 특징이다. [평화신문, 제1026호(2009년 7월 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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