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름의 영성적 상징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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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남충희 | 작성일2016-06-03 | 조회수2,926 | 추천수0 | 신고 |
성서는 영성적 사건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기록한 책입니다. 역사적 사실도 들어 있지만 모든 내용이 역사적 사실은 아닙니다. 대체로 오랜 과거의 사건일수록 역사적 사실성이 희박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가령 창조설화와 에덴동산 설화는 역사적 사실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인용하신 구절들의 경우, 역사적 사실성보다는 영성적 상징성을 더 중시해야 한다고 봅니다.
야곱과 에사우는 각각 영적자아와 육적자아를 상징합니다. 두 자아는 그야말로 쌍둥이와 비슷한 관계입니다. 즉, 육적자아와 영적자아는 둘 다 '나'이지만 마치 별개의 인격체처럼 행동합니다. 둘은 전혀 상반되는 의지이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뒤꿈치를 잡고 나온 자'라는 뜻입니다. 영적자아는 육적자아보다 늦게 나왔지만 하늘나라를 상속하는 것은 영적자아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동생 야곱이 형 에사우를 제치고 상속자가 됩니다.
이스라엘은 '하느님과 씨름하는 자'란 뜻입니다. 영적자아가 자신을 발견하고 완성하기 위해서는 하느님과 씨름하는 과정을 겪어야만 합니다. 씨름은 온 몸을 던져서 상대방과 겨루는 일입니다. 사람이 하느님과 씨름하는 사건은 곧 자신을 부정하고 새로운 자아로 거듭나는 사건입니다. 직접 하느님과 씨름하여 보면 이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씨름은 자신(육적자아)과의 씨름, 세상과의 씨름을 수반합니다. 즉, 사람은 하느님께 온몸을 던져서 성령을 쟁취하며 성령의 힘으로 자신을 다스리고 이웃을 사랑합니다.
이스라엘은 야곱의 별명입니다. 이스라엘이란 호칭에는 영적 싸움에서 승리한 것을 칭찬하는 의미가 들어 있으며 야곱이란 호칭에는 영적 싸움을 촉구하는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말하자면, 야곱은 오직 하느님과 씨름(영적 싸움)을 함으로써 짐승의 처지(육적자아)를 벗어나 자신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이상을 기초로 인용하신 구절들을 되짚어보시기 바랍니다.
야곱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시몬과 베드로의 관계와 매우 유사합니다. 예수는 시몬에게 베드로라는 별명을 지어주었으면서도 그를 계속 시몬 또는 시몬 바르요나(요한의 아들 시몬)로 호칭합니다. 단 한 차례 베드로의 배반을 예언하는 대목에서(루가복음 22:34) 베드로라고 호칭합니다. 베드로는 '바위'란 뜻으로서 성령을 상징합니다. 보이지 않는 성령을 흔하고도 단단한 물체인 바위에 비유한 것이 재미있습니다. 구절에 따라 이름이 강조하는 바를 음미하는 것도 유익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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