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33: 자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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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2-05-30 | 조회수1,735 | 추천수0 | |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편지 (33) 자유
갈라티아서를 자유의 대헌장(magna carta)이라고도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희생을 통해 이룩하신 현실(“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 5,1)과 그에 따른 신앙인의 사명(“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 5,13)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갈라티아서에서 자유 개념은 소극적 의미와 적극적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소극적 의미의 자유는 필요성으로부터 해방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면, 할례를 강요받지 않을 자유(2,4), 율법의 구속(拘束)으로부터의 자유(5,1.13)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스스로 저주의 몸이 되시어 믿는 이들을 율법의 속박으로부터 구해 주셨습니다(3,13; 4,4-5; 5,1; 로마 7,1-6 참조). 바오로는 이러한 자유를 5,16-25에서 육(필요성)으로부터의 해방으로 표현합니다. 신앙인들은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와 깊은 친교를 맺게 되어 더 이상 필요성에 따르는 삶을 살지 않게 되었습니다(5,24 참조).
적극적 의미의 자유는 “성령의 인도에 따라”(5,16) 살아가는 것, 곧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는 삶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분을 보내신 하느님의 사랑을 마음속에 새기는 일로서 그리스도교적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게다가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이들에게 성령을 보내주시어 그들 삶에 기적적인 일들을 이루십니다(3,5). 이런 의미에서 신앙인들은 스스로 “자유에로 부르심 받았음”을 기억해야 합니다(5,13).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복음의 기쁨으로 살아가며, 동시에 성령의 도우심으로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와 같은 기적적인 일들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가 그리스도인의 삶을 자유 개념으로 설명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갈라티아인들은 신앙인의 삶을 의화를 추구하는 과정으로 이해했습니다(5,4). 율법 준수의 삶이 그들을 하느님 앞에 올바르게 설 수 있게 해 준다고 믿고 있었던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그들이 이해하는 ‘의화(義化)’ 개념은 인간의 행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을 표현하는 것으로서 육(필요성)이라는 논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개념은 그리스도인의 삶과 모순됩니다. 왜냐하면 신앙인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을 통해 그 사랑을 이어가시는 하느님의 섭리와 은총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이에 바오로는 ‘자유’ 개념을 사용하여 갈라티아인들의 오해를 바로잡습니다. 그들이 육에 따라 의로움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부르심에 맞게 성령의 인도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고 말입니다.
*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서간」은 이번 호를 끝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동안 수고해 주신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2022년 5월 29일(다해)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청소년 주일) 광주주보 숲정이 3면,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학다리 본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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