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 성경 맛들이기: 복음이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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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2-06-07 | 조회수2,061 | 추천수0 | |
[성경 맛들이기] 복음이란?
초대교회는 이스라엘이 지금까지 기다려온 메시아가 바로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며, 하느님이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신 구원이 예수님을 통해 완성되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예수님께 대한 이러한 신앙고백은 초기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선포한 ‘복음’의 중심 내용이며 그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복음’이라는 단어는 원래 그리스어 ‘유앙겔리온’(εὐαγγελιον)에서 나온 말이며, 그 뜻은 ‘기쁜 소식’을 의미합니다. 신약 성경 시대에 이 단어는 책이나 기록이 아니라 ‘선포’ 또는 ‘메시지’를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성경 밖 그리스어권 환경에서는 특별히 전쟁에서의 승리 소식을 뜻했으며, 로마 시대에는 새로운 황제의 탄생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황제의 탄생이나 즉위식, 황제 추대나 성년식을 알기 위해 ‘복음’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 특히 예언자들은 ‘메시아에 대한 약속의 성취’를 가리켰습니다(이사 40,9; 52,7; 61,1).
예수님께서 전해주신 ‘복음’은 당신을 통해 예언서의 모든 기록이 성취되었으며, 하느님 나라가 다가왔다는 구원의 기쁜 소식 자체를 가리킵니다(마르 1,14-15 참조). 즉, 죄로부터의 해방, 곧 구원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뒤에는 예수님께서 바로 이 복음 선포의 대상이 되십니다. 이 복음은 온 세상에 전파되어야 하는 것으로(마르 13,10; 14,9; 16,15), 이를 위해서는 제자들에게도 예수님처럼 희생과 자기부정이 요구됩니다(마르 8,35; 10,29).
예수님 이후 사도들은 예수님 부활 사건의 증인이 되었으며,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었다는 것과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류를 죄와 죽음으로부터 구원하셨다는 것을 전하였습니다. 특히 바오로 사도에게 ‘복음’이란 모든 인간의 죄를 속량하고 죽음에서 해방시키신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소식’ 자체를 뜻합니다. 바오로 사도에게 이 복음은 아직 ‘기록되지 않은 복음’이었습니다. 곧 복음은 사도들을 통하여 전해진 살아있는 말씀으로써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하느님의 권능과 성령을 동반하여 전해졌습니다(1테살 1,5).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역사적 사건이며, 이는 하느님의 계시와 약속을 담은 성경 말씀을 실현하는 구원 사건이라고 선언합니다(1코린 15,1-8 참조).
여기서 우리는 복음의 두 가지 차원을 알 수 있습니다. 곧, 예수님 자신의 선포와 예수님께서 이루신 구원에 관한 사도들의 선포가 모두 ‘복음’ 즉 ‘기쁜 소식’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사실은 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기쁜 소식’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쁜 소식’이신 예수님을 잘 알기 위해서 성경을 가까이하며, 조금씩 그분을 알아가고, 닮아가고, 그분처럼 살아가는 가운데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어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어야겠습니다.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 10,14-15)
[2022년 6월 5일(다해) 성령 강림 대축일 수원주보 3면, 이승환 루카 신부(제2대리구 복음화2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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