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베텔과 야곱이 본 환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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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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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06-12 | 조회수5,241 | 추천수0 | |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베텔과 야곱이 본 환시
흥미롭게도 옛 유다 문헌(『창세기 라바』 68,12)에서는 이 천사들을 두 무리로 구분하였습니다. 땅으로 내려오는 천사들은 야곱이 가나안을 떠날 때 동행할 이들이고, 올라가는 천사들은 가나안에서 야곱을 지켜주던 이들이라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야곱의 수호 천사들인 셈인데, 지금은 야곱이 하란으로 가는 길이니 이제껏 지켜주던 이들이 올라가고, 가나안 밖에서 동행할 천사들이 내려온다고 본 것입니다. 이런 풀이는 시편 91,10-12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하느님은 천사들에게 명령하셔서 당신을 의지하는 이들을 모든 길에서 지켜주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요? 하느님은 인간이 지닌 악을 선으로 바꾸어 이끄시고, 저마다의 모난 부분을 갈고 닦아 세상의 모자이크 안에 들어갈 수 있게 도와주십니다. 비열하게 타인을 등치던 야곱도 단련시키셔서 에사우에게 용서를 청하게 만드셨습니다(33,1-11). 지금은 베텔에 돌무더기만 남아 있지만, 그 위로 빛나는 하늘은 당시 천사들이 오르내린 천상의 계단을 상상하게 합니다.
* 김명숙 소피아 -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구약학과에서 공부하여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며, 수도자 신학원 등에서 구약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에제키엘서>와 <예레미야서 1-25장>, <예레미야서 26-52장>이 있다.
[2022년 6월 12일(다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의정부주보 6면, 김명숙 소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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