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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6-09-30 조회수2,674 추천수0 신고

[성서의 풍속] 유다인의 달력

 

 

이스라엘 사람들과 근동 유목민들에게 일반적으로 하루라고 하면 해질 때부터 다음날 해질 때까지였다. 이런 계산법은 우리가 하루 시작과 끝을 아침과 저녁으로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유다인들은 일을 마감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즉 어두움이 드리워질 때가 하루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그레고리오력은 지구가 매년 365.25일만에 태양 주위를 한 바퀴를 돈다는 태양력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런데 유다인들은 태양력이 아니고 한달을 29일 또는 30일로 계산하는 월력을 사용했다. 월력에서 한달의 시작은 29일째 저녁에 초생달이 뜨기 시작하는 때부터다. 만약에 29일째에 초생달이 뜨지 않으면 자연히 그 달은 30일째 저녁에 시작하는 것이다.

 

유다인들은 월력을 춘분이나 추분에 맞춰 사용했다. 따라서 유다인들의 월력과 윤달이 우리와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유다인들의 월력이 서양의 양력보다는 우리 음력에 훨씬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월력에서는 새 달이 뜨면 한달이 시작하고 보름달이 되면 그 달 중간이 된다. 그리고 달이 그믐이 되면 한달이 끝난다. 따라서 일년은 12개월이고, 각 월은 29일이나 혹은 30일이다. 이것을 12달로 계산하면 일년은 353일이 된다. 이 때 1년의 길이는 태양력의 365.25일과 꽤 차이가 난다. 유다인들은 이 차이를 윤년으로 해결했다. 이처럼 유다력과 그레고리오력은 19년마다 분명하게 일치하게 만들어졌다. 윤년은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유다력의 월 이름들은 실제로 바빌론에서 사용한 것들이며,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에즈라와 느헤미야가 이스라엘에서 사용하였다. 유다인들이 처음 가나안에 정착해서 살 때는 가나안 사람들의 달 이름을 그대로 따랐다. 그리고 오랫동안 단순히 '첫째 달' 또는 '둘째 달'과 같은 방식으로 불렀다. 달 이름은 언제나 가을보다는 봄, 더 정확하게 춘분을 기점으로 정했다. 곧 첫째 달은 춘분이 낀 달이고, 둘째 달은 춘분이 낀 달의 다음달이다. 그러다 바빌론 유배 이후에는 바빌로니아식으로 사용했다.

 

바빌로니아 유배 전 이스라엘인들은 가나안 사람들이 하던 대로 계절에 따라 달에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구약성서에 달의 이름이 나온다. "너희는 아빕월 바로 오늘 풀려 나왔다. 너희는 야훼의 인도를 받아 야훼께서 너희 선조들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족과 헷족과 아모리족과 히위족과 여부스족이 사는 땅으로 들어가거든 이 달에 다음과 같은 예식을 따라 예배를 드려라"(탈출 13,4-5 참조). 이처럼 아빕월은 성서에서 언제나 과월절과 연관되어 나온다. 둘째 달인 시브월과 여덟째 달인 불월, 일곱째 달인 에다님월은 솔로몬 성전 봉헌과 관계되는 성서에 등장한다(1열왕 6,37-38 ; 8,2 참조).

 

가나안식으로 불려진 달 이름의 뜻은 모두 농사 절기에 따른 자연 현상과 관계가 있었다. 봄의 첫번째 달인 아빕월은 '푸른 밀 이삭'(탈출 13,4 참조), 봄의 두번째 달 시브월은 봄을 나타내는 '찬란함' 또는 '밝음'(1열왕 6,1.37)을 나타낸다. 또 가을의 에다님월은 '흐르는 개울'(1열왕 8,2), 불월은 '소출' 또는 '가축'(1열왕 6,38)을 의미한다.(정태현 신부 지음, <성서입문> 82-83쪽 참조)

 

유다인들은 유배 이후에는 바빌로니아식 달 이름을 많이 사용했다. 유다인들의 월 계산은 유월절 축일이 든 '니산월'로 시작했다. 성서에는 생소한 달 이름이 나오고 달의 순서도 다르다. 대략적인 유다인들의 월력을 알게 되면 유다인의 삶과 성서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평화신문, 784호(2004년 8월 1일), 허영엽 신부(서울대교구 홍보실장)]


 

 

 

[성경 속의 인물] 구약의 달력 


신은근 바오로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오늘날 모든 국가 달력은 서력기원(서기)으로 통일되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원 1년으로 설정한 달력이다. 유다인들도 공적으로는 이 달력을 사용한다. 하지만 전례 때만은 특수달력을 사용하고 있다. ‘천지창조’를 기원 1년으로 계산한 ‘유대달력’이다. 그들은 천지창조를 기원전 3760년에 일어난 일로 보았다. 따라서 서력기원을 유대력으로 바꾸려면 3760년을 더하면 된다.

구약의 유다인은 달을 중심으로 하는 음력을 사용해왔다. 따라서 해가 지면 하루시작되는 것으로 알았다. 다시 말해 일반달력은 밤 12시(자정)부터 하루시작되지만 유대력은 해가 지면 바로 다음날이 시작된다. 유다인은 이러한 전통의 근거로 창세기 1장 5절을 내세운다.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날이 지나갔다.’ 따라서 안식일을 포함한 모든 축제는 해가 지면 바로 시작된다. 그리고 다음 날 해가 지면 무조건 끝낸다.

유다인의 대축일이 되면 해가 지는 ‘정확한 순간’을 알리는 것이 ‘산헤드린’의 임무 중 하나였다. 논란을 없애기 위해 유다 최고법정이 관여한 것이다. 그들은 달을 관측해 새날이 시작됨을 공적으로 선언해야 했다. 따라서 예루살렘 인근 산에는 신호를 위한 봉화불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신호를 받으면 즉시 불이 켜졌고 꼭대기에서 꼭대기로 전달되었다. 그러나 후대에 와서는 여러 사정으로 잘 지켜지지 않았다. 그리하여 기원후 4세기경 오늘날의 유대력이 등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다인의 축제는 해마다 날짜가 바뀐다. 음력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달은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대략 29.5일이 걸린다. 이런 이유로 유대력은 ‘한 달은 29일’ ‘다음 달은 30일’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양력에서 11일 정도 모자라는데 3년마다 윤년을 만들어 보충한다. 즉 윤년이 되면 ‘한 달’을 추가시켰던 것이다. 그런데 ‘아다르 달’(2-3월)에만 추가시켰다. 그런 까닭에 아다르 달은 제1아다르 달과 제2아다르 달로 구분되어 있는 것이다.



[2011년 2월 27일 연중 제8주일 가톨릭마산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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