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는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좋으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랑하시는 아드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그 은총의 영광을 찬

양하게 하셨습니다."(에페 1,4-4)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행실이 아니라 당신의 목적과 은총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히 살게 하시려고 우리는 부르셨습니다. 이 은총은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것인데, 이제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나타나시

어 환히 드러났습니다."(2티모 1,9-10)

그러니까 어느 한 구절만 가지고 이해하시려고 하시면 이해가 어렵습니다. 전체적인 

맥락 안에서 궁금하신 내용을 이해해 보시는 게 큰 도움이 되십니다. 질문으로 제시하

신 구절은 구원받을 사람은 이미 창조 이전에 결정되었다는 뜻이 아니고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행실로 얻어진 게 아니고 하느님의 목적와 은총에 따라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는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장에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고 그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

느님이셨습니다. 그 말씀이 성자이십니다. 세상 만물은 그렇게 말씀이신 그분 없이 태

어난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말씀으로 우리를 태어나게 하시기 이전에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를 구원해 주시려는 목적과 은총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시고

계시다고 이해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더 쉽게 이해해 보실 수 있는 방법은 구원을 행복으로 바꾸어서 이해해 보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 만물을 그리스도 안에서 창조하시기 이전부터 이미 행복하게 해 주시

려고 창조하셨다고 이해해 보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사람은 누구든

다 행복하게 살라고 창조하셨다는 것입니다. 그 행복은 우리의 행실로 행복해지는 게 아

니라 존재 자체로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그걸 알지 못하고 하느님을 거스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게 창세기가 

말하는 원죄의 시작은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까 구원은 우리의 어떤 행실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의 은총으로 얻어지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여겨집니다.

하느님의 구원에서 제외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다만 인간이 하느님의 부르심,

하느님의 구원을 거부하는 것이지요. 이스라엘 백성이 예수님을 거부했듯이 말입니다.

요한 17,27; 로마 8,28-30; 2테살 2,13; 1베드 1,20을 참조해 보시면 도움이 되십니다.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