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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2-27 조회수2,802 추천수0 신고

"여러분 역시 명령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도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저희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하시오'"(신약성경 200주년 주해서)

 

여기에서 '쓸모없는 종'의 의미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종의 처지 비유'

이 비유는 루카복음에만 수록되어 있는데 루카가 고유사료에서 채집했는지 또는 어록에서

옮겨썼는지 속단하기 어렵다. 자고로 품꾼은 보수를 요구할 수 있지만 종은 무상으로 일하

는 법이다. 종이 들에서 농사짓고 목축하는 일을 하고 집안에서는 부엌일을 한다 해서 보수

나 사례를 바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럼 예수께서는 누구를 상대로 왜 이 비유를 드셨을까? 율사들뿐 아니라 그들의 가르침을

받은 바리사이들과 이스라엘 백성은 인과응보 사상에 젖어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율법을 잘 지켜 공덕을 쌓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느님께 받겠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과

하느님의 관계를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로 오해한 짓거리인데 예수께서는 그것을 종과 주

인의 관계로 수정하였다. 

 

루카는 이 비유로써 사도들(5절)의 자세를 천명하고자 했다. 즉, 사도들이 사도직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해서 보상을 계산하거나 요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

을 했을 따름이기 때문이다". 사도 바오로도 1코린 9,16에서 같은 뜻의 말을 한다. 

 

"실상 내가 복음을 전한다고 해서 그것이 곧 내게 자랑거리는 못 됩니다. 그것은 내게 부과

되는 책무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내가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나는 불행합니다."


* 출처 :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서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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