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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쪽지 캡슐 작성일2017-03-02 조회수3,253 추천수0 신고

[교회의 빛나는 인물들] 사도 유다스 이스카리옷 (1)

 

 

유다스는 ‘교회를 빛낸 인물들’ 안에 들지 못한다. 그러나 주님께서 처음에 뽑으신 열 두 사도들 가운데 한사람이었음은 틀림없다(마태 26,14.47 =마르 14,10.43 = 루카 22,47이하 ; 루카 22,3; 요한 6,71; 사도 1,25 이하). 그는 항상 사도들 명단에 맨 끝에 언급된다. 그리고 항상 예수님을 배반한 사람이라는 설명과 함께 나온다(마태 10,4 =마르 3,19 =루카 6,16; 루카 22,47-48; 22,3; 요한 6,71; 12,4; 13,2; 18,2.3.5; 사도 1,16).

 

‘유다스’라는 그 이름의 뜻은 아람어로는 “틀린, 잘못된 사람”이라는 것이고, 그리스어로는 “간이 부어오른 살인자”라는 말이다. 유다스가 예수님을 배반한 이유는 성경에 두 가지 동기가 나타나는데, 그 하나는 돈에 대한 욕심이었다(마태 26,15 이하; 요한 12,6; 13,29 참조). 두 번째 동기는 사탄이 그 안에 들어간 때문이었다(루카 22,3; 요한 6,70 이하; 13,2.26 이하).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승들이 있다(마태 27,5; 사도 1,18. 25 이하). 유다스는 “부정한 삯으로 밭을 산 뒤 거꾸로 떨어져 배가 터지고 내장이 모조리 쏟아졌다”(사도 1,18). 유다는 제 갈곳으로 가려고 내버린 이 직무, 곧 사도직의 자리를 넘겨받은 사람은 ‘마티아’ 사도이다(1,26). [2013년 4월 28일 부활 제5주일(이민의 날) 청주주보 3면, 장인산 베르나르도 신부(강서동 본당 주임)]

 

 

[교회의 빛나는 인물들] 사도 유다스 이스카리옷 (2)

 

 

예수님께서는 유다스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사람”(루카 22,22). 또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마태 26,24)

 

유다스는 ‘불경의 죄’로 말미암아 받았던 축복을 송두리째 놓친 사람이 되고 말았다. 불경의 결과는 하느님을 포기하는 것이고, 결과는 길을 잃음과 타락으로 빠지게 되었다. 죄는 철저한 실패의 원인이 됨을 알려주는 심각한 모습이다. 실패에는 상대적인 실패가 있고, 절대적인 실패가 있는데, 죄의 결과는 절대적인 실패를 가져온다. 존재로서의 실패이다. 유다스는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을 뻔 했다’는 말의 뜻이다. 실제로 죄의 대가는 ‘죽음’이다(로마 6,23 참조). 죄는 치명적인 병으로서 영속적 죽음의 상태인 것이다. 사탄은 죄를 만들어 낸 장본인으로서 ‘불경죄’의 원형이 되었다. [2013년 5월 5일 부활 제6주일(생명 주일) 청주주보 3면, 장인산 베르나르도 신부(강서동 본당 주임)]


[성경 속의 인물] 유다 이스카리옷


유다 이스카리옷은 열두 제자 중의 한 사람이다. 성경에는 스승을 배반했다는 것과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는 것 외는 별다른 기록이 없다. 어디 출신이며 어떻게 부르심을 받았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요한복음에는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로 나온다(요한 6,71). 이 구절에 대해서는 몇 가지 견해가 있다.

이스카리옷을 지명으로 보는 견해다. 즉 이스카리옷 사람 시몬의 아들 유다라는 주장이다. 여호수아기 15장 24절에는 유다지파에 속한 땅으로 크리욧 헤츠론이 있다. 이 크리욧을 이스카리옷과 같은 지역으로 본 것이다. 이렇게 보면 유다 이스카리옷은 북쪽 갈릴래아가 아니라 남쪽 유다 출신이 된다. 열두 제자 대부분이 갈릴래아 출신이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른 견해는 이스카리옷을 자객을 뜻하는 희랍어 시카리오스(sicarios)와 연관시킨 것이다. 이 단어에서 파생된 라틴어는 시카리우스(sicarius)다. 실제로 당시 열혈당원(Zealots)을 자객(sicari)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들은 로마에 붙어 동족을 괴롭히던 관리들을 공공연히 암살하곤 했다. 유다를 열혈당원의 핵심 멤버로 보는 견해다.

따라서 그가 스승을 배반한 이유도 정치적으로 해석한다. 그는 예수님을 로마 식민통치의 해방자로 보았다. 그런데 스승은 맥없이 죽음의 길을 가려고 한다. 정말 그렇게 하실 것인가? 죽음이 임박하면 하늘의 능력으로 로마를 칠 것이 아닌가? 이렇게 해서 스승을 고발했다는 것이다.

공관복음에서 유다는 수석사제들을 찾아가 흥정한다. 스승을 넘겨주는 대가로 돈까지 받았다(마태 26,15). 그런데 배반 기사 바로 앞에 어떤 여자가 예수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렸다는 기사가 있다. 비싼 향유를 발에 붓자 제자들은 불평한다. 향유를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 주는 게 더 좋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런데 요한복음에는 유다 혼자만이 불평한다. 불평의 이유도 가난한 사람이 아니라 돈이 탐나 그런 것으로 되어 있다. 공관복음으로는 배반의 이유가 모호하다. 하지만 요한복음은 돈 때문이라 암시한다. 진정 돈 때문이었을까? 대다수 의견은 유다의 현실적 메시아 사상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는 스승께서 보여주는 메시아 상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진정 죽음 앞에서도 하늘의 능력을 감추실까? 도박을 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1월 13일 주님 세례 축일 가톨릭마산 6면, 신은근 신부(미국 덴버 한인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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