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세 종류의 십자가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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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17-04-07 | 조회수2,591 | 추천수0 | 신고 |
하늘이 나에게 허락하신 십자가란? 십자가에는 세 종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내가 부족하기 때문에 짊어져야 할 십자가 남이 나에게 지우는 십자가, 또 하늘이 나에게 허락하신 십자가라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허락하신 십자가란 어떤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십자가이던 기쁘게 짊어지고 주님의 뒤를 따라가면 좋겠는데, 뜻이 궁금해져서 여쭤봅니다. ^^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사람들이 나 때문에 너희를 모욕하고 박해하며, 너희를 거슬러 거짓으로 온갖 사악한 말을 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너 희에 앞서 예언자들도 그렇게 박해를 받았다."(마태 5,10-12) 저는 위의 성경 말씀을 근거로 해서 묵상해 보았는데 큰 의미에서는 순교라고 볼 수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우리가 박해시대와 같은 직접적인 순교를 하는 시대가 아니 므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겪어야 하는 모든 어려움들을 지혜롭게 잘 극복하고 복음을 세상에 내 삶으로 증거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십자가라고 생각해 봅니다. 복음을 세상에 증거하기가 사실 순교하는 정신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의 의로움, 또는 하느님의 뜻이 세상에 이루어지게 하시기 위해서 십자가를 짊어지셨고 그 짊어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예수님 께서 십자가를 짊어지셨던 그 깊은 뜻을 따라 사는 것이 하늘이 허락한 십자가가 아닐까 합 니다. 하늘이 허락하시지 않으시면, 다른 말로 우리와 하느님의 마음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 고서는 결코 누구도 걸어갈 수 없는 길이기에 그렇습니다. 남이 나에게 지우는 십자가로는 성경의 인물 중에서 키레네 사람 시몬을 볼 수 있습니다. 키레네 사람 시몬이 병사들이 억지로 짊어지게 한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진 이후 어떤 신앙생활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성경엔 언급이 없으나 바오로 사도의 고백으로 추측해 볼 때, 바오로 사도께서 키레네 사람 시몬의 부인을 칭할 때 "주님 안에서 선택을 받은 루포 스, 그리고 나에게도 어머니와 같은 그의 어머니에게 안부를 전해 주십시오."(로마 16,13 참조) 그러니까 루포스는 키레네 사람 시몬의 아들입니다. "그들은 지나가는 어떤 사람에게 강제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하였다. 그는 키레네 사람 시몬으로서 알렉산드로스와 루포스의 아 버지였는데, 시골에서 올라오는 길이었다."(마르 15,21 참조)
아무튼 키레네 사람 시몬이 사람들이 강제로 짊어지게 한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짊어지고 난 이후 예수님을 온 가족이 다 받아들이고 열심한 신앙생활을 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도 바오로께서 자신에게도 어머니와 같으신 분이라고 칭송할 정도면 얼마나 열 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셨겠는지요? 그래서 우리도 살면서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내 의도와 는 상관없이 남이 나에게 강제로 짊어지게 하는 십자가를 짊어질 수 있는데 키레네 사람 시몬 처럼 짊어지는 은총을 청해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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