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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화] (꼭대기가 없는) 완덕의 산---'앤드류 마리아' 예화집에서 카테고리 |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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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타한인성당 쪽지 캡슐 작성일2017-04-27 조회수5,967 추천수0

 

 

완덕의 산

 

 

한 현자가 카프구에게 완덕의 산을 오르라고 말했다. 카프구는 당장 그 말을 좇아 완덕의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완덕의 산은 너무나 높아서 산을 오르는 동안 카프구는 그만 늙어 버렸다. 등산을 시작할 당시에는 생기 넘치는 소년이었던 그가, 이제는 노인이 되다시피 했지만 그래도 산꼭대기는 아직 보이지 않았다. 참다못한 카프구가 큰 소리로 외쳤다.

 

"스승이시여, 모습을 드러내소서!"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현자는 완연히 늙어 버린 카프구 앞에 자태를 드러냈다. 카프구가 그에게 불평을 털어놓았다.

 

"제가 완덕의 산을 오르는 동안 십 년이 흘러갔습니다. 출발할 때만 해도 생기 넘치던 제가 이제는 늙은이로 변했는데도 정상은 보이지 않으니 대관절 어떻게 된 노릇입니까?"

 

그러자 현자가 말했다.

 

"카프구여, 미안하구려. 말해 주어야  했는데 깜박했지 뭔가. 완덕의 산에는 꼭대기가 없다네. 바로 올라가는 일 자체가 노고에 대한 보답이라네."

 

[앤드류 마리아, 이야기 속에 담긴 진실, 성바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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