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시편 110,7의 성경풀이 (아래 글번호 9158 관련)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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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삼용 | 작성일2017-06-07 | 조회수3,174 | 추천수0 | 신고 |
아래 질문 #9158 "성경풀이" (2017-6-1)에 대하여 "한님성서연구소"에 질문하고 받은 답변을 공유하고자 올립니다.
Re: 시편 110,7가 무슨 뜻인가요?
본문우선, 시편 110편은 다윗 왕실의 즉위식에 사용되던 의식용 시편으로 보입니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곧 주님 옆에 좌정하라는 1절 말씀과 2절의 "왕홀"이 즉위식 장면을 그려보게 하지요. 4절은 멜키체덱이 영원히 사제이듯, 다윗 후손도 그처럼 예루살렘을 다스리는 임금이자 사제임을 천명합니다. 이는 다윗 왕조의 정통성을 옹호하기 위하여, 그 이전에 예루살렘(살렘)을 다스린 멜키체덱의 예(창세 14,18)를 인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구약 시대에는 다윗 후손이 정치 지도자 역할만 했고, 사제직은 레위인들에게 맡겨져 있었지요. 그러다 예수님의 등장으로 임금과 사제직이 합쳐지게 됩니다. 곧, 예수님이 유일하게 멜키체덱의 본을 온전히 실현하신 예가 되므로(히브 7장 참조), 시편 110편을 완성하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하신 7절도 즉위식 장면의 일부로 짐작됩니다. ‘시내에서 물을 마시고 머리를 치켜든다’는 말은 솔로몬이 기혼 샘에서 기름 부음을 받고 임금 자리에 오른 1열왕 1,38-39을 떠올리게 하지요. 솔로몬이 기혼 샘에서 임금이 된 것은, 그가 하느님의 선택을 받았음을 상징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기혼은 에덴동산에서 흘러나온 강 이름 가운데 하나였지요(창세 2,10.13 참조). 솔로몬은 즉위한 뒤 기혼 샘 위에 자리한 산에 성전을 짓습니다(이 산 이름이 바로 "시온"입니다[시편 110,2]). 그렇다면, 성전은 에덴동산을 일부 재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에덴에서 강이 흘러나왔듯, 성전 아래에서는 기혼 샘이 물을 뿜어내고 있으니까요. 이스라엘이 회복되는 날 성전에서 샘물이 솟으리라는 요엘 4,18도 에덴동산을 떠올리게 합니다. 충분한 답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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