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은 일부러 처음부터 계명을 어기게 만들어 놓고... | 카테고리 | 성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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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17-06-26 | 조회수1,724 | 추천수0 | 신고 |
하느님의 심판은 일방적인가?
그리고 카인과 뱀에 대한 성경 부분인데 제가 궁금한 것은 카인과 뱀(악 혹은 죄)를 창 조하여 (그 악이 어떤 형태이던 간에) 진노할 것을 만들어 인간에게 형벌을 내리려 하는 에 대한 문제입니다. 기본적으로 생각해 보면 밑빠진 독을 만들어 놓고선 왜 독에 밑이 빠졌냐? 독아 너는 밑이 빠졌으니 심판받아야 한다 하는 것은 앞뒤 기본적인 상식에 어 긋난 것입니다. 일부러 처음부터 계명을 어기게 만들어 놓고 계명을 어겼으니 넌 혼나 야 돼! 이런 것이 과연 사랑인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하느님의 심판은 일방적인가의 문제에 대해서 성경을 통해서 묵상해 보려고 합니다. 창세기 2장 15절 이하를 참조해 보시면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데려다 에덴 동산에 두 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 그리고 주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명령하셨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 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 명령은 사람이 에덴 동산을 일구고 돌보는 데에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에 대해서 알려주시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이 에덴 동산을 일구고 돌보며 살아가면서 모든 것은 다 해도 되는데 딱 한 가지만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하느님이 하시는 부분, 곧 심판은 인간이 할 수 없다는 의미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왜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 먹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을 닮아 창조되었지만 하느님 과 본질이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하느님의 모상을 닮아 창조되었다고는 해도 사람 은 어디까지나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누군가를 심판하는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사람이 따 먹지 말라고 명령 하셨는데 사람은 그 명령을 어기고 그것을 따 먹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 이 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 사람이 선과 악을 알아 우리 가운데 하나처럼 되었으니," (창세 3,22 참조) 결국 사람이 선과 악을 알아 우리 가운데 하나처럼 되었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람이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를 따 먹고 선과 악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에덴 동산에서 살면서 하느님만이 하시는 심판을 하게 되 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오셔서 심판하지 말라고 하셨는지도 모르겠습 니다. (마태 7장 참조)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에 인간에게 악 또는 죄가 들어오게 된 것의 본질은 사람이 하느 님만이 하실 수 있는 심판을 에덴 동산에 살면서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들어온 것이 아 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모든 것을 환하게 아시는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심판 을 이제 인간이 하면서 어떤 일이 생기게 되었을까요?
사람은 부분적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배운 지식 또는 자신의 경험 등을 토대로 남을 심판하고 있지 않는지요? 그것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사람은 심판하지 말라는 의 미가 선악과를 따 먹지 말라는 말씀 안에 있는 것은 아닐런지요? 어쩌면 창세기 저자는 왜 사람이 이토록 불행하게 되었는가의 문제를 깊이 묵상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발견한 것이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 등을 가지 고 이웃을 심판하는 모습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께서는 일방적으로 죄에 대한 벌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고 창세기 2장 16절 이하에서 보실 수 있듯이 먼저 이러한 것을 이렇게 하라고 알려주셨다는 점을 우 리는 발견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면에서 하느님께서는 이스 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탈출시키신 뒤에 시나이 산에서 계약을 맺으셨다는 점입니다.
계약이란 무엇일까요? 계약이란 쌍방이 서로에게 알아볼 만큼 알아본 다음에 서로 믿을만 했을 때에 맺는 것 아닌지요? 아무튼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과 계약을 맺었는데 그 계약에 불충 실 한 것은 누구였을까요? 이스라엘 백성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은 계약에 불 충실한 댓가를 받아야 했던 것 아닐까요? 요즘도 계약을 위반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 가요? 그런 이치 안에서 하느님과 이스라엘이 계약을 맺었고 누가 그 계약을 지키지 않 고 있는지 그걸 발견해 나가야 하는 것 아닐까 합니다.
그러므로 형제님의 궁금증 부분인, "일부러 처음부터 계명을 어기게 만들어 놓고 계명 을 어겼으니 넌 혼나야 돼!" 이 부분은 성경에 대한 오해에서 나오신 것은 아닐까 합니 다. 어떤 부모가 자녀를 올가미에 씌워서 감옥에 가두려는 부모가 있겠는지요? "너희는 악해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얼마나 더 많이 주시겠느냐?"(마태 7,11 참조) 그러므로 주님께 당신이 누구이신지 알게 해 달라고 청해보시는 것이 어떠실런지요? 우리는 성령의 도움 없이는 하느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 하고 외치는 것입니다. 이 성령께서 몸소 우 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우리의 영에게 증언해 주십니다."(로마 8,15-16 참조)
결국 하느님께서 에덴 동산에 사람을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볼 때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일구고 돌볼 수 있는지 알려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하느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살지 않아서 고통을 당하게 되었다는 것을 선악과를 따 먹지 말라는 명령을 어긴 것을 통해서 알려주시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일부러 처음부터 계명을 어기게 만들어 놓고 계명을 어겼으니 넌 혼나야 돼!" 이러는 분이 아니라, "네가 행복하게 살려면 모든 것은 다 네 마음대로 해도 되는데 단 한 가지 선악과를 따 먹으면 안 된다!"고 가르쳐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다만 사람이 하느님께서 알려주신 길을 걷지 않고 자기 멋대로 살아서 문제가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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