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성경 이야기: 초기 교회 공동체의 박해 상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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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2-12-26 | 조회수1,913 | 추천수0 | |
[성경 이야기] 초기 교회 공동체의 박해 상황
신약성경에는 초기 교회 공동체가 겪은 박해 상황을 반영하는 대목들이 여럿 나옵니다. 우선, 사도행전은 예루살렘 신앙인들이 받은 큰 박해에 관하여 언급하는데(8,1), 그들은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겪는 고통이기에 오히려 기뻐했다고 전합니다(5,41).
바오로 사도는 과거에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던 사실을 고백합니다. 그것은 예수님에게서 직접 파견된 이들뿐 아니라 그분께 대한 믿음을 가진 모든 그리스도인, 곧 교회 공동체 전체를 향한 박해였습니다(1코린 15,9; 갈라 1,13.23; 필리 3,6 참조): “나는 전에 그분을 모독하고 박해하고 학대하던 자였습니다”(1티모 1,13).
그리고 자신이 안티오키아와 이코니온과 리스트라에서 겪었던 고난과 박해를 언급하면서 그것을 선교 사명과 연결합니다. 곧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히 사는 게 박해의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는 이들은 모두 박해를 받을 것입니다”(2티모 3,12).
베드로 1서에도 박해를 짐작하게 하는 여러 구절이 나옵니다. 3,14에는 ‘박해’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지만, 마태 5,10과 같은 표현이 사용됩니다: “그러나 의로움 때문에 고난을 겪는다 하여도 여러분은 행복합니다.” 고통의 원인은 의로움이며, 이 의로움으로 인해 고난받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선언입니다. 이어서 같은 내용이 반복됩니다: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하면 여러분은 행복합니다. 영광의 성령 곧 하느님의 성령께서 여러분 위에 머물러 계시기 때문입니다”(4,14). 그리고 이제 행복의 약속은 현재를 넘어 종말론적 완성에까지 나아갑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시련의 불길이 여러분 가운데에 일어나더라도 무슨 이상한 일이나 생긴 것처럼 놀라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니 기뻐하십시오. 그러면 그분의 영광이 나타날 때에도 여러분은 기뻐하며 즐거워하게 될 것입니다”(4,12-13).
이렇듯 신약성경은 박해가 초기 교회의 현실이었음을 증언해줍니다. 이런 맥락에서 성경 저자들은 고통과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고자 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큰 위로는 그들이 예수님의 길을 따르고 있기에 박해를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것이었습니다. 고통을 통해 예수님의 수난에 참여한다는 확신은 박해를 기꺼이 받아들이게 하는 동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최고 의회는) 사도들을 불러들여 매질한 다음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지시하고서는 놓아주었다. 사도들은 그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 나왔다”(사도 5,40-41).
[2022년 12월 25일(가해) 주님 성탄 대축일 의정부주보 11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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