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성경 이야기: 하늘 나라는 의로운 이들의 것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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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3-01-01 | 조회수1,545 | 추천수0 | |
[성경 이야기] 하늘 나라는 의로운 이들의 것입니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마태 5,10)이란 예수님으로부터 파견된 이들로서 그분의 의로움을 실천하기에 그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의로움이란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인간 행동과 그로 인한 하느님과의 관계를 말합니다. 따라서 의로움 때문에 박해받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기에 어둠으로부터 거절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과정에서도 신앙을 지켜나가는 이들은 참으로 행복합니다.
앞선 행복 선언들의 세 번째 부분, 즉 ‘행복의 원인에 관한 수동형’에선 하느님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위로와 만족, 자비와 하느님의 자녀됨이 강조됩니다. 반면, 마지막 여덟 번째 행복 선언 둘째 부분의 수동형은 인간에 의해서 일어나는 박해에 관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특별하고 유별난 행동이 아니라 하느님의 정의로움에 대한 책임과 갈망 그리고 그 실천임을 밝혀줍니다.
이제 ‘의로움’이란 주제는 하느님의 의지에 따르는 모든 태도와 자세 그리고 성향으로 이해됩니다. 따라서 행복 선언에서 언급된 모든 행위는 이 의로움에 포함됩니다. 그런데 정의로운 모습으로 하느님께 응답하는 이들의 삶은 세상의 미움과 거절, 폭력과 박해를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이들이 행복하다는 선언은 ‘단지 그들이 의로움에 주리고 목말라한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박해를 받으면서도’ 의로움을 포기하지 않고 실천하며 인내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박해를 인내하려면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예언자들의 운명에 동참하는 것(마태 5,12 참조)이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마태 10,24; 23,34 참조)입니다.
마태 5,3과 5,10에서 반복되는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는 구절은 행복 선언의 명확한 목적을 드러냅니다. 여기서 하느님 나라는 언젠가 미래에 이루어질 막연한 약속이 아닌 현재를 위한 보증으로 강조됩니다. 하늘 나라는 하느님께서 통치하며 그분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다. 그러기에 주님의 뜻을 알아듣고 실천하는 이들은 이미 하늘 나라에 참여하고 그 나라를 소유한 이들이 됩니다. 그들은 행복 선언을 명확하게 실천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생명 안으로 받아들여져 하느님과의 가장 친밀한 관계에 초대되는 참으로 행복한 이들입니다. 모든 행복 선언들은 추상적 교의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목적을 위한 적용과 실천의 가르침입니다.
[2023년 1월 1일(가해)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의정부주보 4면, 이승엽 미카엘 신부(선교사목국 신앙교육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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