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사도행전 읽기2: 사도행전의 큰 두 인물 베드로와 바오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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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3-01-16 | 조회수1,461 | 추천수0 | |
[사도들의 기쁨과 삶을 담은 사도행전 읽기 02] 사도행전의 큰 두 인물 베드로와 바오로
18세기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션이라는 영화를 보면, 두 인물이 서로 대비되어 나타납니다. 예수회 신부인 가브리엘 신부와 노예 상인이었지만 회개의 삶을 살아가는 로드리고 수사입니다. 이 두 인물은 원주민인 과라니족 사람들을 지켜내기 위한 서로 다른 방식을 대변합니다. 가브리엘 신부가 비폭력을 통한 저항을 상징한다면, 로드리고 수사는 무력을 통한 저항을 드러내는 것이죠. 이처럼 사도행전도 두 인물을 서로 대비시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베드로와 바오로입니다.
사도행전의 베드로와 바오로는 복음 선포 확장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들입니다.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확장되는 복음 선포의 여정은 베드로가 안티오키아를 중심으로, 이방인에게 확장되는 복음 선포는 바오로를 핵심 인물로 삼아 전해줍니다. 사도행전은 이 두 인물이 사람들에게 전한 수많은 설교문들을 수록해 놓고 있습니다. 베드로의 설교 8개, 바오로의 설교 9개 등 24개의 설교문인데, 이 설교문들을 보면 사도들이 복음을 듣는 대상에 따라 어떻게 서로 다른 설교를 했는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는 유다인들 대상으로 복음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의 설교문에는 예언서의 말씀들이 예수님 안에서 성취되었음을 알리는 내용이 많이 담겨 있고, 예수님의 행적과 십자가의 죽음, 부활로 이어지는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생애에 대해서도 잘 알려줍니다. 이에 비해 바오로는 다신교 문화에 젖어 있던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선포했기에, 그의 설교문에는 창조주이시며 유일하신 하느님에 대한 설교가 중점을 이루고 있습니다. 결국 복음 선포란 일방적인 지식의 전달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설교를 듣는 청중을 믿음으로 이끌기 위한 것이기에, 청중이 처한 여건은 설교문의 내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스도인의 선교도 이와 비슷합니다.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반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형식의 선교는 진정한 선교가 될 수 없습니다. 사도들이 청중들을 배려하면서 설교하고 있듯이, 우리의 선교도 상대방의 여건을 고려하는 소통과 배려의 선교가 되어야 합니다.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선교는 다른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소통과 배려의 선교는 다른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켜 진정한 복음의 기쁨을 전달해 줄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은 이렇게 두 인물을 통해 유다인과 이방인들에게 퍼져나가는 복음 선포의 여정을 보여주면서,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을 가진 이들에게 어떻게 선교를 할 수 있는지, 복음 선포의 사명을 살아가는 현재 그리스도인들에게 참된 지혜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2023년 1월 15일(가해) 연중 제2주일 서울주보 5면, 김덕재 안드레아 신부(사목국 성서못자리 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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