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Re:왜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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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정임 | 작성일2017-08-27 | 조회수2,514 | 추천수0 | 신고 |
왜 기도를 매일 해야하고, 왜 주일에 미사를 드려야 하는지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세례받은지 10년 된 신자입니다. 10년 동안은 신앙인으로서 기도를 해야 하고 주일에 미사를 드려야 하니까 의무라고 생각하고 드려왔습니다. 그런데 10년째 되는 지금은 왜라는 질문이 생깁니다. 왜 기도를 매일 해야하고, 왜 주일에 미사 를 드려야 하는지 이유를 알고 드리고 싶습니다. 신심 서적에서 기도는 신앙인의 호흡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만큼 중요하구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좀 더 왜라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왜 기도를 매일 해야하고, 왜 주일에 미사를 드려야 하는지 이유에 대한 이유를 알고 싶으시다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내가 믿는 분이 누구이신지를 알아 야 하겠습니다. 내가 믿는 분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또는 내가 믿는 분을 체험 하지 못하셨기에 어쩌면 이러한 질문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가장 먼저 사도신경의 내용을 참으로 진실하게 믿고 고백하고 계신지에 대 해서 묻고 싶습니다.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믿으시는지요? 그 성 부 하느님께서는 말씀 그대로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그 전능 하신 분께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관해서 물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게 바로 기도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기도라고 하면 내가 살아가면서 필요한 무엇을 청하는 것을 기도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것보다 더 우선적인 것은 내 삶에 대한 감사가 첫 번째이고 그 다음은 내가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하느님 앞에서 비추어 보는 것이고, 그런 내 삶을 통해서 이제부터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관해서 주님께 여쭙고 주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사실상 기도의 본질이라고 볼 수 있을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길이요 질이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 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 그러니까 우리는 기도 자리에 앉 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분께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관해서 여쭈어 야 하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그게 생명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누구이신지에 대해서도 깊이 묵상해 가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을 직접 내 삶 안에서 체험해 나가야 하는 신앙인들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누구인지에 대해서 깊이 성찰해야 하며, 그렇게 성찰한 나의 모습을, 곧 나의 죄인됨으로 인해 하느님과 멀어졌던 관계를 예수님 께서 당신의 목숨으로 값을 치루시고 나를 구원하셨다는 그런 체험과 고백이 흘 러 나와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한 묵상과 체험과 고백을 하게 된다면, 우리가 주일에 미사에 참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연스럽게 그 이유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미사에 참례 하는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의 우리를 향한 사랑에 대한 응답이라고 저는 생각합 니다. 당신의 목숨까지 바쳐 나를 구원해 주신 그 사랑에 대한 감사와 보답으로 우리는 미사에 참례해서 감사와 더불어 찬미와 찬양을 올리는 것 아닐까 합니다. 그러니까 그동안 베풀어 주신 모든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과 또한 앞으로의 내 삶의 날도 당신께서 보살펴 주실 것을 믿나이다라는 고백이 미사 참례 안에서 우리가 고백하고 있는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저는 무엇보다도 먼저 주님의 현존 체험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 다. 루카복음 24장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에게 나타나셔서 두 제자를 만나주신 부활하신 예수님을 글쓰신 님께서도 체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가 궁금해 하셨던 것처럼 지금의 궁금증을 가지고 성체조배를 좀 하셨 으면 하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전해주는 어떤 내용으로 이해하는 것보다는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를 직접 만나주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글쓰신 님도 만나주실 것이기 때 문입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우리들에게 알려주시는 어떤 내용들은 옛날에 단 한 번 일어났던 과거의 어떤 일들이 아니라, 그러한 일들은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으실 때, 그 사건이 그저 과거 어느날 일어났던 한 사건으로만 보지 마시고, 오늘 내 삶 안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사건이라는 것, 일어날 수 있는 그러한 사건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성경을 읽고 성찰해 나가신다면, 성경의 문자는 살아서 내 삶을 움직이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러한 여정 을 통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하실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기도나 미사 참례를 단지 의무로 생각하시면 무거운 짐이 되어 나를 억 누르고 힘겹고 그렇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신앙은 의무에서가 아니고 예수 그리 스도의 우리를 향한 사랑에 대한 응답이라고 받아들이시면 행복하실 것 같습니다. 나를 죽기까지 사랑하시는 분에 대한 사랑의 응답으로 말입니다. 그러니까 죽기까 지 사랑하신 그분이 그곳에서 나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계시기에 미사에 가는 것이 라고 생각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의 주인이시고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 분께 어떻게 살아야할지에 관해서 묻고 그리고 듣고 그렇게 들은 내용을 살아가는 게 기도라고 이해하시면 또한 기도의 시간도 의무가 되어 무겁고 힘들게 다가오지 않을 것입니다.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죽기까지, 죽도록 나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그 사랑을 체험하시고 그 사랑에 기 꺼이 응답하시는 것이 미사 참례의 시간으로 드러나고, 또한 사랑하는 그분의 사랑을 거듭거듭 느끼는 시간이 기도 시간으로 체험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덤으로 그동안 저의 체험은 ...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께서 해 주신 일 하나도 잊지 마라."(시편 103,2)
그러니까 그동안 주님께서 나에게 해 주신 일을 하나도 잊지 않고 기억해 내는 일이었습니다. 시편 103편을 묵상해 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이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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