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신약] 마르코 복음서 이야기3: 집필 연대와 장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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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3-01-22 | 조회수1,281 | 추천수0 | |
마르코 복음서 이야기 (3) 집필 연대와 장소
마르코 복음서의 집필 연대는 전통적으로 로마 제국 네로 황제(기원후 37-68년)가 그리스도인들을 대대적으로 박해했던 64-67년경으로 추정합니다. 복음서에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 있는데, 가령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 있기에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말씀(8,34-35)과 예수님 때문에 제자들이 의회에 넘겨지고, 회당에서 매를 맞으며,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서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일들이 벌어진다는 말씀(13,9-13)입니다. 마르코 복음서는 당시 삼엄한 박해 상황에서 신앙인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기 위해 집필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학자들은 주로 70년경으로 집필 연대를 추정하는데, 그 근거는 예루살렘 성전이 큰 재난을 겪게 되리라는 예수님 예언 말씀(마르 13장)에 있습니다. 기원후 66년, 유다인들은 로마 제국의 압제에서 벗어나려 독립전쟁을 일으키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그 결과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는 비극이 벌어집니다. 마르코는 이러한 재난 앞에서 예수님의 예언 말씀을 기억하도록 복음서를 기록했을 수 있습니다.
복음서가 쓰여진 장소는 전통적으로 로마로 추측합니다. 2세기 말경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 교부는 베드로가 순교하기 전 마르코가 그와 함께 로마에 있으면서 복음서를 집필한 것으로 증언했습니다. 복음서에 박해와 순교에 관한 언급이나 라틴어를 채용한 다양한 그리스어 표현들(가령, 군대, 데나리온, 총독, 백인대장 등)은 마르코 복음서가 로마에서 집필되었음을 방증합니다. 하지만 마르코가 베드로와 친밀했던 인물이 아니라고 여기는 일부 성서학자들은 다른 장소를 언급하기도 합니다(가령, 갈릴래아, 시리아 등).
복음서가 쓰여진 장소는 적어도 팔레스티나 지역이 아닌 건 분명해 보입니다. 마르코는 독자들이 팔레스타인 출신 유다인에게 익숙한 유다 본토에서의 문제와 관습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을 것을 전제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12,18; 7,2-5). 그리고 팔레스타인 지방에서 주로 사용했던 아람어 단어들에 해석을 덧붙입니다(3,17; 5,41; 7,11; 7,34 등). 또한 이방 민족에 관심을 가지며(7,24-30; 12,9; 15,39), 온 인류에 대한 구원의 보편성을 강조합니다(11,17; 13,10; 14,9). 마르코는 아마도 그리스어를 사용하는 일부 유다계 그리스도인(마르코 자신 포함)과 다수의 이방계 그리스도인으로 구성된 공동체에 속해 있던 인물로서 공동체 신앙을 위해 복음서를 집필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 1월 22일(가해) 설(하느님의 말씀 주일) 광주주보 숲정이 3면, 김영남 가브리엘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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