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성경 시대 장례 관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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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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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3-03-27 | 조회수1,461 | 추천수0 | |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성경 시대 장례 관습
아브라함이 사라를 묻은 막펠라 동굴(창세 23장)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사라 이후 아브라함, 이사악과 레베카 그리고 레아가 그곳에 묻혔고, 야곱도 같은 곳에 묻어 달라고 유언합니다(창세 49,29-33). 판관 8,32에서는 판관 기드온이 죽어 아버지 요아스의 무덤에 묻혔다고 전합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르면 한 구덩이 안에 온 가족의 뼈가 모이게 되므로 ‘조상과 함께 잠들다.’(창세 25,8; 1열왕 2,10 등)라는 표현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풍습은, 기원전 6세기 예언자 에제키엘이 본 바빌론 넓은 계곡에 뼈가 잔뜩 쌓여 있던 환시(에제 37,1-14)를 이해하게 해줍니다. 곧 이스라엘 백성은 야곱을 조상으로 둔 거대한 가족 공동체이기에, 그들의 바빌론 유배가 마치 가족 무덤에 묻힌 것처럼 표현되었던 것입니다.
신약 시대 매장 방식도 이와 비슷하였지만, 한 가지 변화가 생깁니다. 시신을 안치한 뒤 1년 정도 기다린 점은 같지만, 가족의 뼈를 한 구덩이에 모으지 않고 저마다 뼈관에 이장한 것입니다. 이는 그리스 시대부터 강해진 부활 사상(2마카 7,14.23; 다니 12,2 등)의 영향으로 개인의 부활을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이러한 해석을 받아들이지 않는 학자들도 물론 있지만, 신약 시대에 부활 사상이 강해졌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래도 처음에 관을 쓰지 않는 관습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나인에 살던 과부의 아들 장례식(루카 7,11-17)이 그 일례인데요, 여기서 “관”으로 의역된 그리스어 [소로스]는 ‘뚜껑 없는 들것’을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일어나라.”(14절) 하시자, 과부의 아들이 일어나 말을 하기 시작하지요(15절). 이때 덮개를 치울 필요 없이 곧장 일어났다는 점과 그것이 바로 들것의 형태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김명숙 소피아 -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구약학과에서 공부하여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며, 수도자 신학원 등에서 구약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에제키엘서>와 <예레미야서 1-25장>, <예레미야서 26-52장>이 있다.
[2023년 3월 26일(가해) 사순 제5주일 의정부주보 2면, 김명숙 소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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