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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약] 성경에 빠지다19: 북 왕국 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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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4-19 조회수1,591 추천수0

[리길재 기자의 성경에 빠지다] (19) 북 왕국 이스라엘


우상숭배 일삼던 이스라엘 결국 멸망의 길로

 

 

- 북 왕국 이스라엘은 예로보암부터 호세아까지 19명의 임금이 다스렸으나 하느님과의 계약을 파기해 멸망하고 말았다. 살만에세르 3세 오벨리스크 부조, 이라크 국립박물관, 바그다드. 북 왕국 이스라엘 예후 임금이 아시리아 살만에세르 3세에게 무릎을 꿇고 조공을 바치고 있다,

 

 

북 왕국 이스라엘은 예로보암부터 호세아까지 모두 19명의 임금이 다스렸습니다. 이스라엘에는 끊임없이 모반이 일어나 임금이 죽고, 다른 이가 임금에 오르는 역사가 반복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임금들에게 ‘예로보암의 길을 걸었다’ ‘예로보암의 죄에서 돌아서지 않았다’(1열왕 15,26.34; 22.53; 2열왕 3,3 )라는 평가가 따라다녔습니다. 예로보암은 이스라엘 왕국이 망할 때까지 아니 지금까지도 주님을 배신하고 우상을 섬긴 임금들의 원조라는 불명예가 주어집니다.

 

예로보암의 아들 나답은 왕위를 계승해 1년 조금 넘게 다스립니다. 이사카르 집안의 바아사가 나답을 죽이고 왕좌를 빼앗습니다. 그는 예로보암의 자손 중 남자를 모두 죽입니다. 성경은 이 학살을 ‘예로보암의 죄’에 대한 하느님의 징벌을 선포한 아히야 예언이 이뤄졌다고 해석했습니다.(1열왕 14,4-18; 15,28-30) 바아사는 24년간 이스라엘을 통치합니다.

 

바아사를 이어 아들 엘라가 2년 조금 못 되게 이스라엘을 통치합니다. 지므리 장군이 엘라를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한 후 바아사의 후손을 모두 죽였습니다. 이스라엘 군대는 지므리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고 오므리 장수를 자신들의 왕으로 선포합니다. 오므리는 이스라엘의 성읍 티르차를 공격했고, 티르차에 있던 지므리는 왕궁에 불을 지르고 그 불에 타 죽습니다.

 

오므리는 12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립니다. 그는 사마리아로 이스라엘의 성읍을 옮깁니다. 그는 모압 북쪽의 여러 도시를 점령하고 이스라엘 왕국을 안정시킵니다. 오므리의 뒤를 이어 아들 아합이 왕이 됩니다. 그는 22년간 이스라엘을 통치합니다. 열왕기 상권 20장부터 22장까지는 아합이 아람 임금 벤 하닷 2세와 벌인 세 차례 전쟁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아합은 아람이 쳐들어오자 항복하려 했으나 “주님의 도우심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예언에 힘을 얻어 기습 공격을 감행해 승리를 거둡니다. 아합은 이듬해 아람 군대가 다시 쳐들어왔을 때도 큰 승리를 거둡니다. 그는 킨네렛 호수 동편 아펙 전투에서 아람 임금 벤 하닷 2세를 생포하는 전과를 세웁니다. 세 번째 전쟁은 아합이 일으킵니다. 아합은 아람인들이 점령한 라못 길앗을 공격하자는 유다 임금 여호사팟의 제안에 전쟁을 벌입니다. 400명의 예언자도 이 전쟁에서 아합이 이길 것이라며 지지했지요. 하지만 미카야 예언자만 반대했습니다. 미카야의 예언대로 이스라엘은 패했고, 아합은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들 아하즈야는 두 해를 다스립니다. 열왕기 상권은 그의 통치를 언급하지 않고 우상 숭배의 죄만 전하고 있습니다. 엘리야 예언자는 그 죄 때문에 아하즈야가 죽을 것임을 예언합니다. 이것이 엘리야 예언자의 마지막 예언이었습니다.

 

아하즈야의 동생 요람이 왕위를 잇습니다. 요람은 유다 임금 아하즈야와 동맹을 맺고 하자엘이 다마스쿠스에서 벤 하닷 임금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것을 구실삼아 아람 원정길에 오릅니다. 이 원정에서 요람과 아하즈야는 유다의 예후 장군에게 암살당합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오므리 왕조는 종말을 고합니다.(2열왕 8,7-15; 9─10장)

 

예후는 28년간 이스라엘을 통치합니다. 그는 두 왕의 인척과 바알의 예언자들을 전부 죽이고 바알 신전을 무너뜨렸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주님을 진심으로 섬기지 않고 금송아지 우상을 숭배했지요. 그 결과 이스라엘은 요르단 강 동편 땅을 아람에게 빼앗깁니다. 아들 여호아하즈가 예후를 이어 17년간 왕위에 올랐지만 아람과의 전쟁에서 계속해서 국토를 잃었습니다. 그를 계승해 여호아스가 임금이 됩니다. 그는 아버지 때 빼앗긴 이스라엘의 땅을 되찾아옵니다. 또 예루살렘까지 진격해 성벽 일부를 파괴하고 성전과 왕궁의 보물들을 약탈합니다.

 

16년간 이스라엘을 다스린 여호아스를 뒤를 이어 예로보암 2세가 임금이 됩니다. 이스라엘은 예로보암 2세 통치 41년간 가장 황금기를 누렸습니다. 아람인들에게 넘어갔던 모든 땅을 회복하고 평화를 구현했습니다.

 

예로보암 2세가 죽은 뒤 왕위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아들 즈카르야가 임금이 됐으나 6개월 만에 살룸에게 죽임을 당합니다. 이로써 4대에 걸친 예후 왕조는 예언대로 마감합니다. 살룸은 몇 주 만에 므나헴에게 암살됩니다. 므나헴의 아들 프카흐야도 페카에서 살해됩니다. 페카는 아람인들과 연합해 아시리아에 맞서자 아시리아의 티글랏 필에세르 3세는 이들의 수많은 도시를 파괴 점령합니다.

 

그러자 호세아는 페카를 살해하고 아시리아에 공물을 바쳐 이스라엘을 존속시킵니다. 하지만 호세아는 살만에세르 5세가 아시리아의 왕위를 계승하자 이집트와 동맹을 맺고 아시리아에 조공을 바치지 않았습니다. 살만에세르 5세는 이스라엘을 공격해 사마리아를 제외한 모든 땅을 점령하고 호세아를 감옥에 가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사마리아에서 3년간 저항했지만, 기원전 722년에 함락되고 맙니다. 이로써 이스라엘 왕국은 200년 만에 멸망합니다.

 

성경은 이스라엘의 멸망을 종교 혼합주의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느님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우상을 숭배한 탓이라는 합니다. 몰락한 이스라엘의 영토는 아시리아 제국의 속주가 됐고,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아시리아로 끌려갑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3년 4월 16일, 리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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