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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약] 사도행전 읽기17: 최초의 순교자 스테파노의 체포(사도 6,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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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5-23 조회수861 추천수0

[사도들의 기쁨과 삶을 담은 사도행전 읽기 17] 최초의 순교자 스테파노의 체포(사도 6,8-15)

 

 

그리스도 교회는 하느님 말씀만으로 세워진 교회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순교자들의 피로 설립된 교회입니다. 사도행전은 스테파노의 이야기를 통해 순교자의 헌신으로 구축된 그리스도 교회를 보여줍니다.

 

스테파노라는 인물은 식탁의 일곱 봉사자 중 한 명으로, 그 이름에는 ‘승리의 화관’, ‘월계관’, ‘영광’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스테파노는 식탁의 봉사자로 뽑혔지만, 사도행전 8장에 나올 필리포스와 마찬가지로 ‘말씀의 봉사’도 수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체포된 후에, 여러 이방인 출신의 유다인들과 논쟁을 벌였기 때문입니다.(6,9 참조) 논쟁을 통해 복음을 선포하던 스테파노는 세 가지 죄목으로 잡혀갑니다. 첫 번째는 모세와 하느님을 모독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거룩한 곳(성전)과 율법을 거스르는 말을 했으며, 세 번째는 예수께서 성전을 허물고 모세가 물려준 관습들을 고치시리라 가르쳤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반대자들이 예수님께 뒤집어씌운 죄목과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을 모독하고, 율법을 거슬렀다는 죄목으로 최고의회에서 사형선고를 받으셨습니다. 결국 또 다시 반대자들이 택한 방식은 중상모략입니다.

 

하느님은 진리이십니다. 이와 반대로 악마는 진리를 왜곡합니다. 창세기를 보면, 뱀은 하와에게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3,1)라고 말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왜곡합니다. 분명히 하느님은 하와에게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되지만,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따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 사건으로 하느님과 인간의 생명 관계는 파탄에 이르게 됩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렇게 전합니다. “한 사람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왔습니다.”(로마 5,12) 결국 진리를 거부하는 악마와 죄는 생명이 아닌 죽음을 가져왔고, 이와 반대로 진리는 생명을 줍니다. 이는 진리이신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드러났으며, 최고의회에 잡혀간 스테파노의 모습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은 사람들에게 잡혀 최고의회에 선 스테파노의 모습이 “천사의 얼굴처럼”(6,15) 보였다고 전해줍니다. 루카는 복음서에서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을 받는 이들은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루카 20,35-36)고 전합니다. 결국 천사의 얼굴을 한 스테파노는 바로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 자입니다. 또한 스테파노의 모습은 진리를 추구하는 자로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진정한 복음 선포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의 복음 선포도 마찬가지입니다. 참된 복음 선포란 단순한 외침이 아닙니다. 진리는 생명을 주고 거짓은 죽음을 가져온다는 믿음 안에서, 진리를 수호하고자 진리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입니다.

 

[2023년 5월 21일(가해)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서울주보 5면, 김덕재 안드레아 신부(사목국 성서못자리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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