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약]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하느님의 신부 이스라엘과 호세아의 창녀 아내 | |||
---|---|---|---|---|
이전글 | [신약] 예수님 탄생 이야기 | |||
다음글 | [구약] 성경에 빠지다43: 에스테르기 | |||
작성자주호식
![]() ![]() |
작성일2023-10-18 | 조회수562 | 추천수0 | |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하느님의 신부 이스라엘과 호세아의 창녀 아내
이렇게 호세아가 자신의 온 삶으로 그려 보인 혼인의 비유는 후대 예언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일례로, 광야 방랑기를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신혼 시절로 묘사한 호세 2,16-17은 예레 2,2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네 젊은 시절의 순정과 신부 시절의 사랑을 내가 기억한다. 너는 광야에서, 씨 뿌리지 못하는 땅에서 나를 따랐다.” 바빌론 유배(기원전 6세기) 이후에도 이런 신랑-신부의 비유는 계속됩니다: “주님께서는 너를 소박맞아 마음 아파하는 아내인 양 퇴박맞은 젊은 시절의 아내인 양 다시 부르신다”(이사 54,6). 이는 우상숭배, 곧 불륜 죄로 이스라엘이 소박 당하여 바빌론으로 쫓겨가는 신세가 되었지만, 그들이 죗값을 치른 뒤에는 하느님께서 그 관계를 다시 새롭게 하시리라는 예고였습니다. 색정적 표현이 많아 정경(政經) 논란을 일으킨 아가(雅歌) 역시 호세아가 시작한 혼인의 비유에 힘입어 정경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가에 묘사된 두 연인의 사랑이 유다교에서는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사랑,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수님과 교회의 사랑으로 해석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을 신랑에 비유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느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마태 9,15).
음란한 여인과 혼인하여 아내의 배신을 지켜보아야 했던 수치와 고통은 호세아에게 피할 수 없는 십자가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혼인 생활을 통해 그는, 자신이 아내를 용서하듯 하느님께서도 이스라엘을 용서하실 것임을 알았습니다. 비록 수치와 고통으로 점철된 삶이었지만, 호세아가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었던 힘은 자신이 주님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는 강한 확신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 김명숙 소피아 -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 구약학과에서 공부하여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님성서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며, 저서로는 <에제키엘서>와 <예레미야서 1-25장>, <예레미야서 26-52장>, <구세사 산책; 에덴에서 약속의 땅까지>가 있다.
[2023년 10월 15일(가해) 연중 제28주일 의정부주보 2면, 김명숙 소피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