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약]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사울과 사무엘의 갈등 1(1사무엘 13-14장)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성경] 성경 발행 경과 보고 | |||
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3-10-22 | 조회수469 | 추천수0 | |
[구약성경 순례 - 구원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 사울과 사무엘의 갈등 1(1사무엘 13~14장)
- 사울을 책망하는 사무엘, 존 싱클레턴 코플리John Singleton Copley
사울은 서른 살에 임금이 되었고, 국가의 방위를 위해 상비군 삼천 명을 두었습니다. 그가 이끄는 이천 명은 미크마스와 베텔 산악 지방에 주둔하고, 그의 아들 요나탄이 이끄는 천 명은 벤야민 땅 기브아에 주둔하였습니다. 사무엘기 상권 13장과 14장은 이스라엘과 필리스티아인들의 싸움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로 13장은 사울이 사무엘의 명령을 어김으로써 지도자로서 실격한 모습을 보여주고, 14장은 사울의 지도자로서의 자질이 자기 아들 요나탄보다 못하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이스라엘과 필리스티아군 사이의 전면전은 요나탄이 게바에 있는 필리스티안들의 수비대를 공격함으로써 시작된 듯합니다(13,4; 14,1-15 참조). 사울은 온 이스라엘에 소집령을 내려 길갈로 모이게 하였고, 필리스티아인들은 미크마스에 진을 쳤습니다. 그들의 수는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았고, 병거는 삼천이요 기마는 육천에 이르렀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두려워 굴이나 바위틈 등으로 몸을 숨겼고, 어떤 이들은 요르단을 건너 가드와 길앗 지방으로 피난하였습니다. 길갈에 주둔한 사울의 군사들 역시 모두 겁에 질려 떨고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10,8에서 사울에게 길갈로 가서 이레 동안 그를 기다리라고 말하였습니다. 군사들은 계속해서 흩어지는데 이렛날에도 사무엘이 오지 않자 사울은 하느님께 번제물을 바칩니다. 하느님의 도움을 얻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 사무엘이 나타나 하느님의 명령을 어긴 사울을 꾸짖습니다. 그가 하느님께 순종하였다면 하느님께서 그의 왕국을 영원히 굳게 해 주셨을 터인데, 그가 하느님께 순종하지 않았으므로 그의 왕권은 다른 이에게 넘겨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무엘의 이 말은 임금의 으뜸가는 직무가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임을 알려줍니다. 사무엘이 벤야민 땅 기브아로 올라가자 사울의 군대도 그곳으로 이동합니다. 남아있는 군사의 수는 겨우 육백 명에 불과하였습니다. 게다가 이스라엘군은 아직 철을 다룰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사울과 요나탄을 제외하면 아무도 칼이나 창을 갖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형편없는 군사력으로도 이스라엘군은 필리스티아인들과 싸워 승리합니다. 이 승리는 요나탄의 용맹함으로 말미암은 것이었습니다. 요나탄은 사울에게 알리지 않고 자기 무기병과 함께 필리스티아인들의 전초 부대를 공격하였습니다. 요나탄은 하느님의 승리는 군사들의 수와 상관없이 올 수 있음을 확신하고, 무기병과 함께 필리스티아인들의 전초 부대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적군이 그들을 우습게 여기며 올라와 보라고 말하자 요나탄은 주님께서 그들을 자기 손에 넘겨주실 것임을 확신하고 그곳으로 올라가 적군을 닥치는 대로 쳐 죽입니다. 그러자 필리스티아인들의 군대에 공포가 퍼져나갔고, 혼란에 빠진 그들은 제 편을 공격하였습니다. 이를 본 사울의 군대는 도망가는 필리스티아인들을 추격하였습니다. 사울은 이날 원수를 갚기 전에 음식을 먹는 자는 저주받는다는 맹세를 하였습니다. 이를 알지 못했던 요나탄은 숲에서 벌집을 발견하고 꿀을 찍어 먹고 기운을 차렸습니다. 저주가 두려워 꿀을 보고도 먹지 못하였던 군사들은 요나탄에게 사울의 맹세를 알려주었고, 요나탄은 사울의 섣부른 맹세가 군사들을 더욱 지치게 만들었다고 한탄하였습니다. 결국 허기에 지친 군사들은 전리품으로 얻은 소와 양을 맨땅에서 잡아 고기를 피째 먹는 죄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 계속해서 필리스티아인들을 추격하길 원했던 사울은 사제의 제안에 따라 하느님의 뜻을 물었으나 하느님께서 아무런 응답을 하시지 않자 그 원인을 밝히고자 제비뽑기를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 원인은 요나탄이 사울의 맹세를 어긴 탓임이 드러났습니다. 사울은 요나탄을 죽이고자 하였으나 군사들의 만류로 요나탄은 죽음을 면하였습니다. 결국 사울은 필리스티아인들을 뒤쫓는 일을 그만두고 기브아로 올라가 왕권을 다져나갔습니다.
[2023년 10월 22일(가해) 연중 제29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가톨릭마산 8면, 김영선 루시아 수녀(광주가톨릭대학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