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성경] 예수님 족보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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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 작성일2023-10-23 | 조회수672 | 추천수0 | |
[빛이 되라] 예수님 족보 이야기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가 마태 1,1-17과 루카 3,23-38에 실려 있는데, 두 족보는 여러 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마태오는 아브라함부터 예수님까지 42대를 내려가면서 기록합니다. 루카는 아브라함부터 아담까지 심지어 하느님까지 추적합니다. 마태오에는 42명의 조상이 나오는 반면에 루카에는 77명의 조상 이름이 나옵니다. 루카에 따르면 예수님은 하느님의 78대손입니다.
마태오 족보는 ‘A가 B를 낳았다’는 하향식 형식을 취하는데, 루카는 ‘A의 위는 B이고, 그 위는 C’라는 상향식 형식을 취합니다. 따라서 마태오는 ‘누가 누구의 자손인가?’를, 루카는 ‘누가 누구의 조상인가?’를 밝히고 있습니다. 루카는 예수님으로부터 위로 소급해 올라가면서 77명의 조상 이름을 연속적으로 소개하는데, 마태오는 42명의 이름을 각기 14명씩 세 단위로 구분해서 소개합니다. 곧 아브라함부터 다윗까지 십사 대, 다윗부터 바빌론 유배까지가 십사 대이며, 바빌론 유배부터 그리스도까지 십사 대입니다.
마태오의 족보는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 말고도 루카복음에 나오지 않는 다른 부인 네 명을 소개합니다. 타마르(3절)와 라합(5절)은 가나안 원주민이고, 룻(5절)은 모압 출신 여자입니다. 곧 이들은 모두 이방인 여자들입니다. 우리야의 아내(6절) 밧 세바는 솔로몬의 어머니로서 다윗의 아내가 되기 전에 이방인인 히타이트 사람 우리야의 아내였습니다. 따라서 네 명의 부인에게는 이방인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 부인은 정상적인 관계가 아닌 매우 기이한 인연으로 아들들을 낳았습니다. 내용과 형식의 차이들 외에도 족보를 소개하는 두 복음서의 문맥이 서로 다릅니다. 마태오는 족보를 복음서 서두에서 그리고 탄생 이야기에 앞서서 소개합니다(마태 1,1: ‘족보’; 1,18: ‘탄생’), 루카는 예수님의 족보를 탄생 이야기와 연결하여 소개하지 않고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이야기(3,21.22)와 광야에서 악마에게 유혹을 받는 이야기(4,1-13) 사이에 실었습니다.
마태오는 예수님께서 다윗의 자손인 메시아이심을, 루카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밝히고 있습니다. 마태오는 1,1에서 예수님을 가리켜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루카는 다윗의 이름을 ‘이사이’의 아들로 한 번 언급할 뿐(3,32), ‘다윗의 자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 마태오 복음에만 나오는 네 명의 부인들은 이방일이거나 이방인의 피가 흐르는 여인들입니다. 마태오가 네 부인의 이름을 족보에 올린 것은 예수님께서 그의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시는 분(1,21)이심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네 부인들은 모두 불법적인 결합으로 아들들을 낳았는데 이는 당신의 구원계획을 이루시려는 하느님의 섭리에 따른 것입니다. 마침내 하느님께서는 마리아의 특별 섭리, 곧 동정녀 탄생을 통하여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 주셨습니다. 족보 이야기를 통하여 마태오는 예수님께서 다윗의 자손이신 메시아이심을, 루카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전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22일(가해) 연중 제29주일(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 주일) 원주주보 들빛 4면, 유충희 대철베드로 신부(둔내본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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