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핥듯이 물을 핥는 자들을 모두 따로 세워라

주님께서 또 기드온에게 말씀하셨다. "군사들이 아직도 너무 많다. 그들을 물가로 데리고 내려가거라. 거기에서 내가 너를 도와 그들을 시험하겠다. 내가 너에게 '이자는 너와 함께 갈 사람이다.' 하면, 그는 너와 함께 갈 수 있다. 그리고 내가 너에게 '이자는 너와 함께 갈 사람이 아니다.' 하면, 그런 자는 누구든지 너와 함께 가서는 안 된다." 기드온이 군사들을 물가로 데리고 내려가니, 주님께서 기드온에게 분부하셨다. "개가 핥듯이 물을 핥는 자를 모두 따로 세워라.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시는 자들도 모두 따로 세워라." 그렇게 하였더니 손으로 물을 떠서 입에 대고 혀로 핥는 자들의 수가 삼백이었고, 나머지 군사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물을 마셨다. 주님께서 기드온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물을 핥아 먹은 사람 삼백 명으로 너희를 구원하고, 미디안을 네 손에 넘겨주겠다. 나머지 군사들은 모두 고향으로 돌아가게 하여라."(판관 7,5-7)

"물을 핥아 먹은 사람 삼백 명"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 샬롬(그리스도의 평화) 

먼저 주석성경의 각주를 발췌해 드리겠습니다.

기드온 군대의 감축에 간한 2-7절의 이야기를, 성경 저자는 신학적 목적을 지닌 이야기로 제시한다. 전투의 승리가 인간의 무력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 덕분이라는 점을 드러내려고, 기드온이 수가 줄어든 군대를 거느리고 전투를 하게 된다는 사실을 부각시키는 것이다(신명 8,17-18 ; 9,4-6 ; 이사 10,13-15 ; 아모 6,13 참조). 

물을 마시는 두 방식이 각각 무엇을 의미하는지 규명하기가 쉽지 않다. 아무튼 이 시험의 의도 역시 신학적이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수행할 소수의 (약한) 사람들을 뽑는다는 것이다. (발췌 끝)

3절의 내용은 " '두렵고 떨리는 자는 돌아가라.' 하고 군사들에게 직접 말하여라." 

주석성경 각주 : '떨다' (히브리 말로, 하렛)는 1절의 "하롯 샘"을 시사한다. 신명 20,8에 규정된 대로(1마카 3,56 참조) 약한 사람들을 군대에서 제외시키는 것에는 종교적 동기가 있다. 두려움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의 결핍에서 오는 것이므로, 군대의 믿음을 저하시킬 위험이 있는 자들을 제외시키는 일은 필수적이었다. (발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