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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옥에 대해서 카테고리 | 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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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서채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3-28 조회수3,549 추천수0 신고

 

송 봉훈님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먼저 개신교에서 오셨다니, 우선 그 "결심"를 많이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성경 장절은 형제님보다 잘 모를 수 있으니, 일일이 나열하지 않겠습니다. 그점 많은 양지 바랍니다.

 

믿음에도 종류가 있다 합니다 - 광신, 맹신, 미신..등등. 우린 믿어도 잘 믿어야 하고, 영혼 구원을 위하여 제대로 믿어야 할 것 같습니다.

 

형제님께서 익히 알고 계시는 기존 교리나 교회 상식과 천주교 것들이 달라, 많이 당황스러우신 모양입니다. 제가 아는 바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 우상에 대해 : 각종 성물들을 형제님께선 "우상"이라 표현하셨습니다. 물론 구약에서 하느님께서

그런 것들을 만들지 말라 하신 것을  신부님 이하 모든 신자들 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세의 "구리뱀"은 하느님 창조물인 뱀이 아니겠습니까? 더구나 인간을 타락하게 한 장 본

인. 그런데 하느님께서 그 뱀을 만들라 명하시고, 그것을 통해 치유하셨음을 익히 아시는 바와 같습니다.

우상이라 함은 옛날 우리 조상들처럼 성황당, 돌, 나무 등에 "신"이 있다하여 그를 믿고 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성물은 그런 믿음의 대상이 아닙니다. 단지 석고상일 뿐 입니다. 그런데 굳이 왜 그걸 만드느냐?

예수님은 천국을 설명하실 때,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현상들과 연결시켜 줘서 우리의 이해를 조금 더 쉽게 하시고자 하는 그 분 나름의 "눈물나도록 고마운 배려"입니다.

유사한 맥락으로, 천주교에서 성물을 만드는 것은 그 성물을 통해 그 사람에게 조금 더 쉽게 접근하라는 의미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제가 처음 성당 문을 들어설 때, 고상의 실감나는 모습에 압도되어 강렬했던 인상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개신교에도 설교대 뒤에 커다란 나무십자가를 매달아 놓더군요. 같은 의미이겠지요. 나무 십자가 앞에 모여 기도하고 찬송한다고 그걸 믿으라는 얘긴 아니잖아요? 글에도 행간 즉 그 넘어의 다른 뜻을  파악해야 하듯, 성물 넘어의 의미를 잘 파악하셔야 합니다. 어머니를 회상할 때, 그냥 해도 되지만, 사진을 들고 하면 더욱 잘 떠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성물은 분명 야곱의 아내가 친정에서 몰래 숨겨 온 그 잡신들과는 다름을 아셨으면 합니다. 개신교에서도 요즈음은 하느님 모습을 그리기도 하는 것 같더군요.

 

2. 천주교와 개신교의 예배/미사의 차이

개신교(protestant)는 사도로부터 이어 오지 않아, 수위권이 계승이 되지 않았지요?

하여 성체를 거행할 자격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그 결과, 개신교는 예배가 말씀과 찬양으로 이뤄지는 반면, 천주교는 말씀과 찬양과 영성체로 이루어지는 점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하겠습니다.

빵(개신교에선 떡이라 하지요?)의 변모에 대해서는 복음서에 잘 나와 있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과 최후 만찬을 잡수시던 날 밤, 빵을 몸이라, 포도주를 피라 하셨습니다. 요한 복음서에서는 내 살과 피를 먹으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날 주님께서 떼어주신 빵에서 실제 주님의 피가 뚝뚝 떨어지는 주님의 "살"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실제였으면, 잘 떼어지지도 않았겠지요?), 주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신자들은 그렇게 믿어야 옳은 것 같습니다. 초라하고 보잘 것 없는 인간 지식은 전지 전능하신 하느님을 절대로 능가하지 못하잖아요. 예수님도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는 절대로 스승보다 나을 수 없다고.

예수님의 말씀이니, 저희 천주교 신자들은 "굳게" 믿습니다. 또, 전주교 전승으로는 어떤 신부님이 의심하니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해 주셨다고도 합니다. 제가 아는 어떤 신부님은 그걸 의심하다 말 더듬이가 되었다고 본인이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보지 않고 믿는 자에게 복이 있다 하셨습니다.

 

개신교에서도 요즈음은 성 만찬식을 거행하는 것 같습니다. 술을 마시면 안 될텐데 포도주랑 같이.

목사들은 사도로부터 이어 오지도 않았고, 이어온 주교님들에게서 성찬 제정의 권한을 위임 받지도 못해서 그것들은 "성변화"를 일으키지 못합니다. 말하자면 "짝퉁"일 뿐 입니다. 집에서 저 혼자 하는 것과 아무 차이가 없습니다. 사회에서도 무자격자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을 인정해 주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굳이 그 의식을 요즈음들어 왜 거행하려 할까요?  호기심일까요? 하기야 어떤 목사님은 신부님들 복장까지 흉내내고 싶으신지 "로만칼라"를 매시더라구요. 중요한 것은 겉이 아니고, 속일 텐데요. 주님께서는 잔 속을 닦으라 하셨습니다.

 

3. 연옥교리

연옥의 배경에 대해서는 저의 위의 글을 읽어 보셨으면 어느정도 감이 잡히셨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받아들여 믿느냐, 안 믿느냐겠지요. 그럼 다시 묻겠습니다. 형제님의 조상님들 중 예수 전파 이전의 분들은 모두 지옥에 가야 옳습니까?  주변에 교회가 없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사람이 성경을 믿고, 주님을 따르다 죽었는데 지옥가야 맞나요?

연옥 교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는 얌니아 공의회에서 유대인들이 그리스도교에 대항해서 작성한 정경 목록에서 제외된 마카베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는 들어가 있습니다. 그 차이에 대해서는 잘 아시리라 믿기에 설명을 생략합니다.

신앙은 때로 상식을 뛰어 넘어야 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으로선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많습니다. 창조 이야기가 그렇고(아무도 본 적 없습니다), 바다가 갈라지고, 돌에서 물이 솟고, 예리고 성이 무너지고, 엘리야가 마차를 타고 하늘에 오르고, 과부의 기름병이 마르지 않고, 나아만의 병이 낫고, 무엇보다 처녀가 임신을 하고, 죽은 이가 부활하고...

저는 지금도 삼위일체 신비는 모릅니다.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내가 이해 안 되고, 모른다고 있는 것이 없는 것 되는 것도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전파는 있고, Tv를 켜면 영상은 나옵니다.

 

저는 솔직히 종교가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증명되는 하찮은 것이었다면 아예 신앙을 가지지 않았을 겁니다. 이성으로는 이해가 안 되지만 뭔가 있어서 저보다 훨씬 더 똑똑하던 수많은 이들도 믿지 않았겠습니까? 또, 예수님 믿는다고 세상 살이에 손해 볼 일도 없습니다. 교회 다니지 않는 친구에게 말합니다. 죽어서 천국이 없어도 나는 특별히 손해볼 것은 없다. 하지만 만약 있다면, 난 땡 잡는 것이고, 넌 망하는 것이라고.  

광신, 맹신도 문제지만, 목격 증인 토마스처럼 의심하려면 끝이 없습니다. 저는 신앙이 흔들리려 하면, "주님의 부활"을 떠 올리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질문을 추가하셔서 추가합니다:

연옥 영혼은 이미 죽은 자 입니다. 거기서 무슨 선행을 하고, 기도를 하고 해서 하느님을 움직일(?)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다만, 천국에 직행할 만큼 완전한 상태가 아니기에 연옥에 간다는 것 입니다. 쉽게 말해서, 흠결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걸 다 깨끗이 지울 때까지 그 영혼은 거기 있어야 된다는 것 입니다. 그 벌이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래서 살아있는 저희들이 그 영혼을 위해 간구하면 주님께서 조금 배려해 주시지 않겠나 하는 것이지요. 놀고 먹는 것하고는 차원이 다른 얘기입니다. 연옥 영혼은 가만 있고, 저희들의 기도만으로 천국 간다는 말씀 아닙니다. 연옥이 무슨 영혼들의 놀이터나 쉼터는 아닙니다. 거기서 엄청난 고통을 당하겠지요. 연옥 영혼이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저희가 하느님께 청하면, 주님께서 들어 주실 것이라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두드리면 열린다 하셨습니다.

물론입니다. 아는 사람이 많으면 그만큼 더 많은 기도를 받으니 더 좋겠지요. 그렇다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그걸 대비해서 주일 가장 큰 미사를 "대미사"라 하고, 가능한 주임 신부님께서 집전하십니다. 그 미사는 죽은 모든 영혼들을 기억합니다. 모든 미사에도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례 사제가 예물 기도할 때 잘 들어 보십시오. 어떤 기도 보다도 미사만큼 큰 기도가 없다 합니다. 또 꼭 누구 이름을 불러야 기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죽은 모든 이들을 위해 형제님께서 기도드리면 그것으로 그들 모두를 위한 훌륭한 기도가 됩니다.

이치가 이러하니 괜히 후손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연옥을 돈과 연결시키는 것은 참으로 옳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미사 예물 (개신교의 봉헌)을 맨날 천원만 낸다고 천주교라 한다 하겠습니까?  예물도 그러할진데, 연옥 영혼들을 위해 돈 내라면 낼것 같습니까? 또 연도 바친다고 돈 내라고 한다는 말을 전 들은 적도 없습니다. 어디서 들으셨는지 모르겠는데, 무슨 일정 금액을 내야 한다는 소린 지 금시 초문입니다. 뭔가 다른 일을 그 분이 착각하셨거나, 혹은 형제님께서 잘못 이해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돈 걷는거야 개신교가 천주교보다 훨씬 능가하지 않습니까? 대형화 되고, 자식한테 세습하고...

죄를 신부님께 고백하는 것은, 주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수위권을 주시며(천국 열쇠도 주셨습니다!),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고, 메면 하늘에서도 메일 것이다라고. 죄와 벌은 다릅니다. 주님께서는 "죄"를 용서해 주신다 하셨습니다. 하지만, 죄를 지었으니 합당한 벌은 받아야 맞는 것 같습니다. 도둑질했는데, 죄 사함 받았다고 "절도죄"에 따르는 벌까지 용서를 받는 것은 아니잖습니까? 주님께서는 눈이 죄짓게 하면 눈을 빼버리라 하셨습니다. 엄청난 벌입니다.

감옥엔 안 가더라도 매를 맞거나 하다못해 "훈계"는 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벌에 해당하는 것이 천주교에서는 "보속"이라 부릅니다.

 

저의 미진한 답변이 형제님의 신앙을 이어가는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혹 부족한 부분은 주변의 신부님이나 수녀님께 질의하시면 잘 가르쳐 드릴 것입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천주교는 3년이라고. 싫든 좋든 3년만 꾹 참고 다녀 보십시오. 잘 옮기셨다 생각하실 날 꼭 올겁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형제님의 신앙이 날로 성숙하시어 주님 보시기에 맞갖은 사람으로 거듭나시어,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풍성히 내리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을 찬미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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