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독서자의 인사에 대하여 | 카테고리 | 천주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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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서채석 | 작성일2019-05-30 | 조회수3,902 | 추천수0 | 신고 |
독서자의 인사에 대한 저의 견해입니다.
1. 먼저 형제님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중 "전례헌장"을 참조해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제22항 : 전례규정은 관할지역 주교회의에 달려 있다 (즉,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의 지침을 따르라는 얘기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그 누구도 비록 사제일지라도 결코 자기 마음대로 전례에 어떤 것을 더하거나 빼거나 바꾸지 못한다." 제23항 : 교회에 참으로 확실한 이익이 되지 앟는다면 개혁을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될 수 있는대로 인접 지역들 사이의 예식에서 두드러진 차이가 나지 않도록 삼가야 한다. 제29장 : 복사, 독서자, 해설자, 성가대원들은 전례 정신을 자기 나름으로 열심히 익히고 자기 역할 을 바르게 제대로 수행하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제30장 : 거룩한 침묵도 제때에 지켜야 한다.
2. 이에 따른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의 "전례지침서"를 구하여 참조하여 보십시오. 3. 주지하시다시피, 미사는 두 기둥 즉 말씀과 성찬으로 구성되고, 그 우열이 없습니다. 4. 미사는 그리스도의 파스카 희생제사를 재현하는 것으로, 미사에서 제대는 그리스도의 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감실은(tabenacle) 성체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모신 곳입니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에는 당연히 감실이 제대보다는 더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성체 조배실에 성체를 모셔 놓고, 조배 드리는 것을 보아서도 그렇습니다. 5. 성당은 거룩한 집으로서, 성체가 모셔져 있기에 성당입니다. 따라서, 그 집에 출입을 할 때는 예를 표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마치 우리가 어른 댁을 방문하면 문안 인사를 여쭙는 것과 흡사하다 하겠습니다. 따라서, 성당에 들어올 때, 감실이든, 제대에든 예를 표한 것은 그 날의 미사 전례와는 아 무 연관이 없습니다. 거룩한 미사를 거룩하게 지내기 위하여, 성수를 찍고, 기도를 하며 마음의 준 비를 하는 것 입니다. 6. 독서는 "말씀 선포"입니다. 즉,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선포하는 것 입니다. 이때 회중들은 마땅히 귀를 기울여 들어야 옳습니다(구약에 자주나오는 "쉐마 이스라엘" 즉 이스라엘아, 들어라). 따라서, 독서 때 매일미사 책을 보거나 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미리 읽고 와야 하지요. 어느 성당에서는 해설자가 쓸데없이 장, 절을 읽어주는데, 필요 없습니다. 7. 독서자의 인사 형제님께서 제일 먼저 언급하신 방법이 정확합니다. 독서대에 올라갈 떄, 제대(혹은 감실, 이 싸움은 언제 끝날지 모르겠습니다. 하여 독서자가 인사할 때, 제대와 감실이 일직선으로 있으면 다행이라 하겠습니다(?))에 예를 표하고, 주례 사제에게 인사 없이 바로 독서대로 갑니다. 미사는 어느 분 말씀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러워야 하기에, 주례 사제가 참회 예절을 끝내고, 제대에서 자리로 돌아갈 때, 독서자도 제대에 오르게 되므로 기실 인사할 시간도 없습니다. 성경에 예를 표하고 사제가 착석하는 순간 독서가 시작 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본문 봉독이 끝나면, 성경에 재차 예를 표하고, 내려와서 제대를 향해 예를 표하고 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맞습니다. 주일 미사는 성가대가 시편을 노래하기 때문에 독서자가 시편을 읽을 필요가 없지만, 성가대가 없 거나 혹은 평일 미사 등에서 시편을 읽을 경우, 제1독서가 끝났다고 예를 표하는 것이 아니라, 시편 봉독까지 끝내고 예를 표하고 내려오시면 됩니다. 8. 니케아 신경에서 규정하듯이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된(가톨릭) 교회는 미사 방식이 통일 되어야 하는데, 본당 주임 신부님들이 새로 오시면 교회에 확실한 이익도 없고, 문헌에서 사제라도 바꾸지 말라는데도 자꾸 조금씩 바꾸려 합니다. 저는 형식을 대단히 싫어해서, 인사 각도나 인사하는 곳 등을 가지고 설왕설래 하는 것을 많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쓸데 없는 것에 집착하기 보다는, 독서자가 글 읽을 줄 알고, 목소리 좋다고 독서하지 말고, 틈나는대로 성경 공부도 하고 해서, 그날 본문들을 충분히 숙지하고 담담한 어조로 뚜렷하게 선포하여야 한다는 것 입니다. 마치 연극 대본 읽듯 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9. 침묵도 미사의 한 부분이라 했습니다. 성당에 따라, 미사 해설자가 쓸데 없이 멘트를 자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미사 전후 각종 기도, 영성체 후 묵상이나 그날 복음 말씀의 묵상글, 지급부터 말씀(성찬) 전례가 시작되겟습니다, 일어나라, 앉아라 등). 엘리야야가 조용한 가운데 주님을 만났듯이 회중들에게 침묵의 시간을 주어 말씀을 곱씹고, 관상할 침묵을 될 수록 많이 주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가장 최선의 미사 해설은 그 날 해설자가 있었는지 의식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 합니다. 일이 이러한데, 본 당에 따라 미사 해설자가 "시편"을 읽어주는 곳도 있습니다. 제 견해로는 크게 잘못 된 것 입니다. 시편은 성경이고, 하느님 말씀 입니다. 독서는 하나의 품계 입니다(시종직-독서직-부제-사제). 말씀은 독서대에서 선포되어야 합니다. 구약에 유배에서 돌아온 백성들이 나무로 단을 쌓고 그 위에서 읽어주는(느헤미야) 하느님 말씀을 듣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미사를 안내하는 해설자가 제단 아래서 읽는다(?)는 것은 격이 맞지 않습니다. 미사의 한 축인 말씀을 경시하는 것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막말로, 미사에 해설자는 없어도 되지만, 독서자는 필수입니다. 강론도 제대가 아니라 독서대에서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것도 잘 지켜지지 않기도 합니다. 10. 우리가 빈소를 찾아가면, 상주에게 먼저 인사하지 않습니다. 고인의 영정에 먼저 예를 표하고 나서야, 비로소 상주에게 예를 표하는 것 입니다. 주례사제는 거룩한 미사 성제의 집전자이지, 주님이 아닙니다. 물론 교리상으로는 주님께서 그와 함께 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수난하시고, 우리 죄를 대신하여 스스로 어린양 되시어, 아무 흠없는 제물로 바쳐지는 미사 성제에서 그리스도의 몸인 제대는 미사 성제의 중심축이 되어야 함은 마땅합니다. 사제도 봉사자요, 독서자도 봉사자 입니다. 모두 그날 미사를 거룩히 지내기 위하여 각자 혼신의 열과 성을 다하는 것 입니다. 다만 복음 말씀은 그리스도 자신의 말씀이기에 사제가 읽는 것이 맞습니다. 주교님이 계시면, 주례 사제가 주교님이 되시며, 따라서 일반 사제가 복음을 선포하려면 주교님에게 예를 표하고 강복을 받고 선포를 하게 됩니다. 보좌 신부가 주례 사제를 대신 해서 선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교님이 계셔도 제1, 제2 독서자는 따로 강복을 받지 않습니다. 명동 성당이나. 바티칸 미사 중계있을 때 눈여겨 보십시오. 수난복음을 읽을 때는, 평신도도 사제에게 예를 표하고, 강복을 받아야 합니다.
미국 주교회의 사이트의 독서자의 지침 등을 참고하시고, 다른 성당 전례 모습 등을 참고 하시고, 무엇보다 본당 독서단과 협의를 잘 하셔야 합니다. 규정도 중요하지만, 천주교는 본당 주임 신부님의 "사목방침"이 최고의 권위를 가지기 때문입니다. 무가치한 것에 신경 쓰시지 마시고, 독서 본연의 자세에 더 열중하십시오. 수십년을 독서했지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독서대에 오르면 마치 금방이라도 "예수"님이 뒤에서 발로 차 버리실지도 모르겠다는 불안이 늘 있었습니다. 독서를 잘못하면, 하느님 말씀을 틀리게 전달하는 겁니다. 구약에서 예언자가 신탁대로 말씀을 전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늘 기억해 두십시오. 독서를 할 때는 이미 하느님을 대신해서, 그 분 말씀을 그 분 백성에게 전하는 것임을 자각하고 늘 경건한 마음과 성실한 태도로 혼신의 힘을 다하여 그 분 뜻을 가감없이 그대로 선포하여야 합니다.
빛나는 독사를 위한 형제님의 고충이 느껴져 저 나름의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아무쪼록 독서를 통하여 형제님의 신앙심이 더욱 성장하고, 말씀에서 힘과 기쁨을 얻어 주님의 풍성한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독서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도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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