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약]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안식일, 계약의 표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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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주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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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4-03-05 | 조회수339 | 추천수0 | |
[성지에서 만나는 성경 말씀] 안식일, 계약의 표징
그런데 흥미롭게도 탈출 20,1-17과 신명 5,6-21에서 말하는 안식일의 의미가 서로 다릅니다. 탈출 20,11에서는 천지창조를 기억하기 위해서라고 한 반면, 신명 5,15에서는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합니다. 그렇다면 세상 창조의 기념일인 안식일이 어떻게 이집트 탈출 사건과 연결된 것일까요?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은 안식일과 계약의 율법을 지키라는 예언자들의 경고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결국 기원전 6세기에 멸망해 바빌론으로 유배를 가게 됩니다. 하지만 이방 민족의 땅에서도 그들은 하느님을 섬길 수 있었습니다(에제 11,16). 왜냐하면, 나라는 사라지고 성전도 파괴되었을지라도 안식일의 표징은 여전히 건재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바빌론 유배가 끝나 시온 귀환이 이루어진 뒤엔 멸망의 원인을 반성하며 안식일을 매우 중요시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그것이 과한 나머지, 형식에 지나치게 치우치는 부작용이 생겨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지금도 이스라엘에서는 까다로운 안식일 규정을 엄격하게 지키는데, 이는 계약 불순종으로 멸망했던 기억을 간직한 그들이 과거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나름의 몸부림인 것입니다.
* 김명숙 소피아 -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 박사, 광주가톨릭대학교 구약학 교수, 전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 저서 「에제키엘서」 「예레미야서 1-25장」 「예레미야서 26-52장」 「구세사 산책: 에덴에서 약속의 땅까지」
[2024년 3월 3일(나해) 사순 제3주일 의정부주보 2면, 김명숙 소피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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